제 목 : 결혼때 섭섭했던 이야기 지금이라도 할까요?

결혼한지 25년이 다 되어가는 아짐입니다..

그당시 흔치 않게 집값 반반결혼에, 혼수는 제쪽에서 다 준비했고 현금도 일부 가지고 갔습니다.

나머지 예물, 결혼준비, 신혼여행 거의 다 반반 했구요.

기우는 결혼도 아니었던지라 조심스레 예단은 생략하면 어떨까 남편 통해서 물었더니 시어머니가 예단은 받아야겠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반반 결혼 사정을 다 아셨는지 모르셨는지 지금도 궁금... 하지만 시부모님이 주신돈이라곤 변두리 전세 얻을 만한 돈도 안되었으니 남편에게 물어보든 해서 아시지 않았을까요?)

어이없고 기분은 나빴지만, 가전과 소액을 준비해서 드렸지요.

근데 그땐 어려서 잘 몰랐던 이 일이 잊혀질만 하면 떠올라서 저를 괴롭힙니다. 내가 뭐가 부족해서 이런 결혼을 했나 싶어 내내 굴욕적이기도 하구요.

요즘 세대들이 반반결혼에 예단 생략하는걸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대신 시부모갑질 또한 없다는 글들을 보면서 (저는 시부모 갑질도 없진 않았네요) 지금이라도 시어머니께 그때 섭섭했었단 얘길 해볼까 싶은데 어떨까요??

 

이런 경험 없으신 분들은 뒤끝도 오래간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결혼할 때와 임신했을 때 가진 서운함은 평생 잊혀지는게 아니더라구요.. ㅠㅠ

지금 시어머니와 사이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평생 마음의 앙금으로 가져가느니 그냥 서로 얘기하고 털어버리는게 어떨까 싶은데... 

저도 아들하나 키우고 있고 어느덧 저 결혼할 무렵 시어머니 나이와 같아졌는데, 나중에 아이 결혼시킬 얘기하며 슬쩍 말 꺼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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