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름 하면 생각나는게 있는데요

63년 생 큰 형님 친정이 시골인데 1남 9녀예요

위로 9녀 막내가 1남 중 형님은 9녀죠

저 시대에 자식 많으면 몇명은 병으로 잃기도 하던데

9녀가 다 결혼하고 잘 살아서

딸들만 1년에 한번씩 부모님 모시고 놀러다녔는데

부럽더라구요

지금은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언니 한명 80대에

돌아가심

딸 이름을 가운데 돌림자로 넣어서 지었는데

위는 평범하게 ㅇㅇ순 ㅇㅇ자 이런 식이다가

아래로 갈수록 바닥이 났는지

ㅇㅇ응도 ㅇㅇ궁도 있다고

형님 말에 의하면

딸이름을 굳이 돌림자로 해서 성의 없게 지었다고

형님은 ㅂㅂ한인데

한은 평범하지만 성과 가운데 돌림자까지

합치면 웃긴 이름 모음에 단골로 나와서

부모가 이상하다고 욕하는 이름이죠 

아들이 유치원에 가서 선생님이 엄마 이름 물어보니

그당시에 아주 이뻤던 여자이름을 댔다면서

선생님이 전화해서 다들 웃었다고

형님이 말을 재밌게 잘 하는 재주가 있는데

친정언니들 이름 에피소드와 친정 얘기하면

너무 재밌더라구요

아들이 엄마 이름 챙피하다고 이름 바꿔달라고 졸랐대요

그런데 그 당시는 개명이 먼나라 얘기 같아서 

개명할 생각은 못 했고

직장생활 하지 않아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던 듯

본인 이름을 개그소재로 삼아 얘기 하는게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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