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아이 생각이 없다가 30대 후반에 늦게 아기를 가지게 되었어요. 아들이구요.
저나 남편이나 하나만 생긴다면 꼭 딸을 갖고 싶었는데 (남편은 거의 울뻔...) 세상일은 뜻대로 되는 게 없네요.
임신기간을 지나다보니 정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네요.
늦게 임신했지만 태아는 검사할 수 있는 항목에서는 아주 건강하고 제 몸도 컨디션이 매우 좋은 상태인데..
정신질환은 낳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거니 우선 건강히만 태어나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기에게서 인성, 외모, 성격, 능력까지 이런 것 저런 것 기대하게도 되네요.
저는 그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희 남편 정도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은데요.
시어머니는 남편은 어려서부터 속썩일게 하나 없고 속이 깊어서 영감이라고 불렀다고 여러번 말씀하셨거든요.
지금 제가 봐도 배려심 있고 눈치가 빠른게 손이 많이 안가는 아이였을 것 같아요.
외모는 엄청난 미남은 아니어도 훈내는 충분히 나고 서울대 출신에 성실하니..
아무튼 그래서 저는 남편에게 우리 아들이 딱 너만큼만 같아도 바랄게 없겠다 이러는데...
이런 마음가짐도 너무 욕심이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