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개인 의원에서 일하는데 참 이기적인 인간들이 많아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제일 놀라는 게 점심시간에 진료 보겠다고 밀고 들어오는 환자들이요.

저희가 오전 진료 접수 마감을 12시 반까지 해요. 그러니까 12시 반까지 도착한 환자들은 진료를 다 봐주는 거죠. 마지막 환자 다 보고 나면

얼추 1시 가까이되고 이때 불 다 끄고 문 잠궈요

그리고

그때부터 밥먹으러 나가거나

배달한 음식 먹고

양치해요.

그리고 1시 55분되면 오후 업무시작하고 2시부터 오후진료시작이에요.

대략 55분만에 이 모든걸 다 하는데

가끔 막판에 접수한 환자들이 좀 진료가 길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럼 12시 40분 넘어서까지 저희가 있거든요.

그럼 이때 들어와서 무조건 접수해달라는 환자가 있어요.  접수 마감 12시 반까지라고 해도

해달라는 거죠.

그럼 저도 원장님도 마음이 약해지고요. 차마 이렇게까지 오신 분을 돌려보내지 못 하고 접수해 드려요.

그런데 어제는 전화가 와서 본인이 12시 반부터 점심시간 시작이라고  그때 출발하고  도착하면 12시 40분쯤 그니까 그때까지 좀 기다리라는 거예요. 물론 부탁조이기는 했지만 저희도 12시 반부터가 점심시간이라고 말을 했는데도 본인이 그 시간 아니면 진료를 볼 수 없다고  기다려달라는 거예요.

물론 이런 경우 몇번 있긴 하지만 그래도 대체로 미안해하기도 하고 하는데 이분은 너무 당당하더라고요. 심지어 저번에는 저희가 12시 50분이 돼도 진료가 안 끝난 환자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어떤 할머니 한 명을 접수해 드렸더니 그 할머니가 기분 좋아서 하는 말이 "아~ 내가 저 환자 덕 봤네"

이러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본인 때문에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점심을 제대로 못 먹게 된다는 거를 전혀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저도 나이가 꽤 많은데 살아보니까. 인간의 예의는 뭔가 커다란 거에서 보여지는 건 아닌 거 같아요. 기본적인 의식주에 관한 걸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인성이 다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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