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같은 병실 환자가 냉방병이 있다네요 ㅠ

어머니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회복기 재활병원에서 재활중이구요
간호간병통합병실 6인실에 있으십니다
갑작스런 뇌질환으로 못걷게 되면서 기저귀 차고 계시고 
다행히도 인지 등 다른건  크게 문제 없어요

면회 갈때마다 덥지 않냐 물었는데
같은 병실에 있는 한분이 냉방병이라며
에어컨 온도를 못낮추게 해서 
병실이 너무 덥다고 하셨어요
그간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 면회 갔을 때에도 같은 얘기를 또 하시면서
엉덩이 욕창이 생겨서 처치 받고 좀 나아진 상태라네요 ㅠ

같은 호실 환자분들과 요양사님들 모두 더운데
냉방병이라는 그 한분 때문에 에어컨 온도조절을 못한다네요
모두가 더운데 당신 하나 때문에 다 힘드니까
추우면 옷을 입던지 이불을 덮으라고
어머니가 한소리 하시다가 
그 환자분과 언쟁한 일도 있었고,
병실을 니가 옮겨라 내가 옮겨라 하기까지 했나봅니다

제가 간호사실에 전화하겠다 하니
문제 삼아서 시끄러워지는거 싫다며 
참아야지 뭘 어쩌겠냐며 말리셨어요

면회 끝나고 어머니 병실로 올려보낼때
데리러 내려온 요양사님에게 물어보니까
이 상황을 알고 있었고
자기들도 덥고 땀나지만
통합간병실이니 어느 환자에게 편파적일수  없어서
자기들이 간호사실에 말을 할수는 없으니
보호자가 직접 간호사실에 전화해 말하라는군요
그러면서 어머니 앉은 휠체어 인계받으며 
땀 나면 땀 닦아 드릴게요 걱정마세요
아기 다루듯 어머니에게 말하더라구요
요양사남 말투는 친절했지만 이게 뭔 상황인가 싶었어요
이 무더위와 습도에 에어컨을 시원하게 못틀고
땀나면 땀닦아 준다니요 ㅠ

어머니 병원 생활이 길어지니 여러가지로 어렵네요
집떠나 타인과 공동생활 하는 것,
가족이 간병을 못하고 요양사님께 의지해야 하는것,
재활은 더디고 다시 걷게 될지에 관한 불안감
모든게 새삼 힘들게 느껴집니다 ㅠ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