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옷을 좋아해서 그만큼 옷 수선을 누구보다 많이 맡기거든요
동네에 리폼집이 있어서 자주가요.
여기 사장님이 의류회사랑 의상실 출신이라 어려운 수선도 잘하심...
단순히 사이즈만 줄이는게 아니고 패턴도 잘 보니까 수선결과물도 잘 나오죠.
대신 그만큼 가격은 다른 동네 수선집보단 좀 비싸구요.
오늘 맡길게 있어서 갔는데
앞에 다른손님이 상담중이더라구요
자켓을 수선하러 온 손님 같은데
가슴품 줄이는거 5만원이라고 하니까
다른데는 3만원정도 하는데 여긴 왜케 바가지냐고 이때부터 급발진함...
(저희동네 다른 수선집 가슴품 줄이는게 보통 2.5에서 3만이 시세이긴해요)
근데
가슴품 줄이는것도 방법이 다양하거든요
상동 중동 하동이 있어서 이걸 어떻게 줄이냐,
또 앞판에서 줄이냐 뒷판에서 줄이냐 앞뒷판 다 같이 줄이냐 등등에 따라
작업난이도랑 작업량이 달라져요
저렴한 비용으로 간소화해서 작업하면 줄이는 사람이야 편하지만
입는사람은 어딘가 불편해요.
보통 뒷판에서만 줄이는게 가장 쉬운방법인데, 이렇게 줄이면 품은 치수가 맞을지 몰라도
뒤에서 땡기는 느낌에 불편함.
근데 이 집은 5만원 받아도 상중하동 제대로 밸런스 맞춰서 줄여주고
앞뒷판 다 같이 자연스럽게 줄여주거든요
이걸 사장님이 설명해줘도 알아듣질 못하고
그냥 가격에만 꽂혀서 바가지네 어쩌네 하더라구요;;;
자영업이 진짜 힘들구나 다시 한번 느끼고 왔네요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그걸 알아봐주고 인정해주는 손님 만나는것도 복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