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이 회사 보스 같아요

본인이 원해서 추진한 일인데 어케 하다 보니 저도 누리게 되는건 사실이에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고 새로운 경험 하는걸 즐겨요

이번에 운좋게 새집으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솔직히 저는 인테리어 이런거 관심 없거든요

주어진 곳에 잘 적응해서 알콩달콩 살아도 별 불만없는...

근데 남편은 그걸 꼭 본인 스타일대로 바꾸고 싶대요

계속 너도 원하는거 아니냐는말과 함꼐....

사실 인테리어 꽃은 주방이잖아요

계속 주방 인테리어 잘해야 한다..그래야 나중에 팔때도 좋고 다 떠나서 니가 좋을거다 하면서 세뇌를 시켜요

그래요..누가 몰라요? 돈들여서 이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 들이면 더 좋겟죠

그래..뭐 하면 좋지~ 저는 걍 딱 이포지션 이거든요

 

여기저기 적을 받으러 다니잡니다. 

 

근데 견적 받는게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원하는 아웃라인 만들어야 하고 디테일하게 요구사항 넣고 

참 머리 아픈데..그걸 계속 하더라고요

저는 옆에서 아~ 요샌 그런 트렌드구나 하면서 고개 끄덕이며 듣는 스타일

남편은 공부를 따로해서라도 원하는 스타일 나올때까지 구상하고 재견적 받는 스타일

뭐 본인이 하겠다는데 좋다 이겁니다

근데 문제는 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요

저보고 이제 견적은 알아서 해보랍니다

타회사 견적도 받아보고 이것저것 옵션도 다양하게 넣어보고..

샘플도 좀 보고 비교 해서 내가 가장 원하는 방법을 구상해서 견적 내보라는데

솔직히 너무 짜증이 나는거에요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인테리어 같은거 관심도 없고

근데 또 업체에서 하자는대로 하자니 사기 맞을거 같고.

 

유툽으로 대충 들어볼까 하고 틀었더니 하~ 머리가 어떻게 된건지 당체 집중이 안돼요  

자재 이름이니 뭐니 들어도 다 남의 나라 말 같고

그런걸로 에너지 쓸 생각도 없고 머리도 안돌아가는데

왜 계속 나한테 숙제를 주는건지

 

첨엔 남편이 하라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해야될것만 같아서 하는 시늉을 했어요...ㅠㅠ

 

오늘 또 대뜸 와서 어디까지 짆행중이냐 물어보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거에요

아 그냥 인테리어 하지말자고

난 잇는거 그대로 잘 쓸 자신잇는데 너가 하자고 해서 지금 진행하는건데 왜 나보고 계속 하라냐면서

 

같이 견적을 보러가면 꼭 설명은 본인이 다 듣고 본인이 질문 하고 이해도 다 했으면서

연락처는 제 연락처를 적어놔요

그럼 업체에서 저한테 전화오죠...

이해 안가서 혹은 관심없어서 흘려들었던 내용을 말하면 백퍼 또 어버버 하고 끊어요

 

그냥 업무의 효율을 위해 잘하는 사람, 관심잇어 하는 사람이 다 진행하면 되잖아요

본인은 신나서 유툽 공부 하고 그랬으면서...본인이 그럼 업체 대면해서 해결하면 될껄

굳이 거기에 내 이름을 구겨 넣게 하고

거기서 설명해주는거 또 못알아들으면 나 혼자 바보된거 같고

 

매번 이런식이에요

난 걍 가만히 있고 싶은데 본인이 다 들쑤셔놓고 진행 시켜놓고

나중에 꼭 제가  억지로 개입하는 모양을 만들어 놉니다. 

 

니네 집인데 왜 넌 관심이 없냐는 말과 함꼐

 

짜증나 죽겠네요

오늘 좀 버럭 하고 큰소리 쳤더니

자기가 언제 그랬냐면서 베시시 웃는데

하~ 에너지 많은 사람이랑 살기 피곤하네요...ㅠㅠㅏ

물론 저 사람도 같은 마음이겠지만요 ㅠㅠ

 

사실 출산한지 얼마 안돼서 더 머리가 안돌아가나봐요

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초파리좀 없앨까

어케하면 애 좀 잘 재울까 잘먹일까 안울고 잘 놀까 

일어나자마자 애 먹이고.. 뱉고 토하고 한거 쓸고 닥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초파리 없애려고 검색하고 이런 일상으로도 사실 벅차요

 

요새들어 제가 한없이 작아진 느낌이고....지극히 평범한 설명인데도 못알아들을때가 많고

ㅠㅠ 그래서 이런일 생기면 더더더더더 개입하기 싫어지는 느낌이에요...ㅠㅠ

 

선배님들 따끔한 충고도 달게 받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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