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조수진 변호사 어머니의 라면집

KTX타고 고향 대구에 갑니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초중고대학을 모두 대구에서 나와 제게 고향은 대구입니다. 

 

월요일은 방송으로, 화수목금 주중에는 더든든법률사무소 변론으로 꽉채워 지내다보니 주중에는 고향집에 가기가 힘들지만 오늘은 특별히 아버지 제사에요. 

 

중학교 3학년이던 한여름 오늘처럼 무더웠던 저녁에 전화한통을 받았습니다. 대구파티마병원 영안실이었습니다. 아침에 밝게 웃으며 평소처럼 출근하신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돌아가신겁니다. 

 

그 날 이후로 우리는 이리뛰고 저리뛰며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가정주부셨던 어머니는 테이블 세개짜리 작은 라면집을 여셨어요. 

 

지금도, 아침에 눈뜨면 이미 새벽에 출근하신 어머니가 식탁위에 우리 사남매 몫의 도시락 네 무더기와 용돈들을 싸두셨던게 기억납니다. 저녁에 퇴근하시면 집안일까지 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막막한 상황에서 하루하루 어떻게 그렇게 성실하게 사셨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의 라면집은 한식당이 되고 고기집으로 커졌고, 우리 사남매를 모두 대학보내고 번듯한 사회인으로 키워내는 밑천이 되었습니다.

 

고난을 이기는 용기와 끈기가 제게 있다면 어머니에게서 온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는 키가 크고 목소리가 참 좋으셨는데 제가 방송일하는 것은 아마도 아버지덕이 아닌가 싶고요^^ 

 

사남매가 모이면 떠들썩합니다. 

험한 세상에 무조건 내 편, 바로 가족이죠.

대구 잘 다녀오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월요일 저녁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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