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인간관계에만 온 신경이 곤두 써있어요.

3살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집을 나가고 생고아가 되었어요.

큰집에 어릴때 얹혀 살았는데

당시 5살 사촌이 기억하기에도 제가 그렇게 울고불고

밤이 되면 특히나 더 동네 떠나가게 울었대요.

아마 분리불안이었겠죠.

 

깡시골이어서

읍내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몸에 냄새 나고 머리에 이도 있고

애들이 저를 다 피했어요.

큰어머님은 거의 할머니 수준이라

케어를 못 해주셨어요.

 

중학교때 간신히 청결하게 씻고는 다녔지만

그래도 교복이 늘 꼬질꼬질해서

잘 지내다가도 결국 친했던 친구들에게 

결국 외면을 당했고.

매일 얻어먹고..그래서..ㅠㅠ

이런 상황이다보니

고등학교때도 인간관계가 잘 되지 않는 삶을 살았어요

 

성인이 되면서 알았어요.

치장을 하게 되니 제가 예쁘장 했더라고요.

키도 크고...그 덕에 누구와도 처음에 엄청 잘 지내다가도

제가 집착을하고 또 날 버릴까 의심을 하고 못 믿고

그러다 저를 떠나면 저는 역시 그럴줄 알았다

또 버림받은 코스프레하고..

 

이게 잘 못 된건줄 아는데

고쳐지가 않아요.

82에 20년 가까이 글을 100개쯤 쓴 것 같은데

90개가 인간관계 호소글.

 

이친구가 이랬는데 제가 너무 한가요,

이 친구가 이랬는데 화나는 제가 이상한가요.

이 모임에서 얘는 왜 돈을 안 낼까요

이 친구는 왜 저에게 그런 거짓말을 할까요. 

 

이런 제가 너무 지겨워요

그리고 제일 괴로운게 

저는 사람을 만나면 인간관계에 대해서만

이야길 하고 싶어해요.

그래야 진실하고 의미 있다 생각해요

 

쓸데없는 연예인 이런 얘기말고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게 좋고

너는 이렇게 좋아하고 믿고 있어서 함께하는게 좋다 

저도 표현하고 표현 받고 싶어요.

 

얼마전 친구들 셋과 여행을 갔는데

친구들이 하도 가자고 졸라서 제가 시간 뺐어요.

 

밤에 맥주 마시며 이렇게 너희들이랑 오니까

너무 좋다 이런 얘길 하는데

애들은 가벼운 농담만 연예인 뒷담화만 하고

우리 셋이 여기에 있는게 즐겁고 행복하단

이야길 한번도 안하고..

그러고 집에오니 너무 허무 하더라고요. 

 

저랑 같이 경치보고 맛난거 먹으니 

좋다는 얘길 듣고싶었나봐요.

왜 자꾸 표현을 받아야하는지.

 

남편도 늘 자상하게 저를 살뜰이 챙기는데

말로는 잘 안해요. 무심하게 쓱-이런 스타일인데

당신 날 사랑하는게 맞아? 이런 질문 자주하고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엄마 얼마나 좋아? 우리 서로 장점 이야기 나눠볼까,

이러면서 은근히 제 칭찬해주길 바라고..후...

 

이건 무슨 병일까요....

사랑 받고 싶어 미치겠는 병인가..

원초적인 사랑을 못 받은게 이렇게 큰건가싶고요..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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