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방울 흔드는 불교 종파 있나요?

이웃 이야기예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 게 아니라 오가다 본 거라서 대충 본 것만 적어볼게요.

 

사실 제가 얼굴 기억도 잘 못하고 두문불출하느라고 작은 단지에서 몇 년째 살아도 몇 층에 누가 사는지도 몰라요. 만날 주차장에 꽁초 버리는 젊은 부부 빼고.

어느날 새로 이사 온 이웃 창고 앞 박스에 뭐뭐 승복이라고 적혀 있길래 아 재가승려 같은 건가? 하고 넘겼어요.

지정 주차장 옆 자리라서 오가다 볼 수 밖에 없는데, 차 대시보드에도 화려한 연꽃 장식 같은 게 잔뜩 있기도 했고요.

 

그 후로 알게 된 건 여자 여러 명이서 몰려 다니는데 머리 쪽진 중년 부인은 스님이라고 불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보살님이라고 칭해지더라고요. 할아버지도 같이 사는 것 같아요.(할아버지가 산책인지 용변인지 하러 데리고 나온 애가 저한테 자꾸 짖고 달려들어서 걔만 기억)

한복 상자 같은 널찍하고 얕은 박스와 보자기 짐을 차와 집을 오가며 옮기기도 하고, 며칠씩 차가 사라지기도 해요.

무엇보다 누가 봐도 손님처럼 생긴 사람들이 늘었어요... 적당히 차려 입고 가방까지 들고 다니는 차림새로요... 종종 부부가 함께 오기도 해요.(오피스 없고 근근한 소도시 외곽이라 정장 입고 출근하는 주민 한 번도 못 봄, 쿠팡과 택배기사들 빼면 외부인 거의 없음)

저희 동 입구 묻거나 몇 호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뭐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는데,

자꾸 그 집의 방울소리가 들려요. 늘 맨 처음에 짤랑짤랑 소리가 들리고 그 뒤에 뭔가 나직하게 외는 소리가 납니다. 이후로 방울소리가 이따금 들리거나 판소리? 창 같은 소리가 나고요. 판소리에서 길게 끄는 소리 빠지고 가락도 정제된 느낌요.

 

처음에는 혹시 나중에 집값 영향 받을까 좀 걱정했는데, 이제는 뭐하는 데인지가 궁금해요. 밤에도 소리 들리는 거 봐서는 거주도 하는 듯... 충동적으로 그 층 가봤는데 집 앞에 절이라거나 특별한 표식은 없었어요.

스님들도 뭐 계시해준다거나 영험한 소리한다는 건 고전이나 소설 봐서 알아요. 솔직히 이웃만 아니면 방문해보고 싶기도 해요.(타 종교인이지만 친구따라 사주 보러는 가봤음)

 

지금도 방울소리랑 목소리 들리네요.^^...

 혹시 아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너무 특정되는 것 같으면 지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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