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밥 주니까 캣맘이겠죠?
캣맘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고
내가 캣맘이 될줄 몰랐어요.
그냥 우연히 의도하지 않았는데 한두번 주다 보니
기다리고 있을 고양이 생각에 멈출 수가 없어서
여기까지 온거 같아요.
10년은 넘은거 같아요.
네집앞에 줘라.
단독으로 이사가라.
데러다 키워라
여기서 수없이 들었죠.
왜 이렇게 못돼 쳐먹을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유를 들어보니 이해도 가더라구요.
그만두고 싶어요.
나도 너무 귀찮고 사람들 볼까 길고양이처럼 눈치
봐가며 몰래몰래 밥주고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고양이 밥 주다 인기척이 느껴지면
마치 길고양이처럼 깜짝 깜짝 놀라서
안그런척 딴짓하고 조용해지면 다시 가서 밥주고
내가 왜 사람들 눈치까지 보면서 이러는지
자괴감마저 들더라구요.
뭐 자기만족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뭔 자기만족이요.
자기 만족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밥주러 나가야 하는데 귀찮이즘이
발동하네요.
도대체 왜 멈추지 못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