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식구는 고1딸, 초등아들까지 4식구입니다
지난주에 딸이 학년 올라가면 가족여행가기 힘들것 같아 국내여행을 갔어요.
저희집은 차가 없기도 하고 딸이 어릴때부터 멀미가 아주 심해서 ktx타고 다녀왔습니다. 정말 정말 멀미가 심한 아이고 어릴때부터 명절에 양가 시골 내려갈때마다 매번 실랑이를 했어요. 지금도 멀미는 여전히 심해 평소에도 택시나 버스등 안타는 아이고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럭저럭 시간 잘 보내고 둘째날 오후쯤 딸 친구면서 이제 저희 온집안의 친구가 된 OO네 가족이 생각났어요. OO네도 올수 있는지 전화한번 해볼까? 이렇게요. 처음엔 아마 남편이 말을 꺼낸것같고(아이들 아빠끼리도 친한편입니다. 딸애 유치원때부터 친구라..정작 애들끼리보다 어른들이 더 친해요)
워낙 즉석에서 생각한거고 여행지까지 오시는건 당연히 무리일거라 생각했는데 자영업 하시는 친구네 가족은 흔쾌히 오신다고 하더라구요. 딸애가 막상 오신다고 하니 우리는 회도 먹을거 다 먹었고 이제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데..우린 놀거 다 놀았는데 이런 식으로 말했고 저도 동조했습니다. 여하튼 저녁쯤 친구네 가족분들도 다 오셔서(여기도 4인가족) 나름 즐겁게 시간 보냈습니다. 문제는 돌아갈때 발생했는데요.....
친구네는 차를 가지고 오셔서 저희를 서울까지 태워다 주시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딸애는 처음부터 반대했고(본인 멀미심함) 딸애가 워낙 완강해서 그럼 다같이 차타고 출발해서 너와 저희가족 1명은 ktx역에서 내려서 따로 도착하자 했습니다.
네 거짓말이었고요...애초에 ktx태워보낼 생각 저도 남편도 없었어요..친구네 가족들도 당연히 서울까지 다같이 오는거고 딸애 태우느라 말씀만 그렇게ㅜ 하신거였어요.
차안에서 딸애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저희가족 친구가족 모두 달래다가 설득하다가 결국에는 딸애 친구 아버님이 화가 많이 나셨습니다. 딸친구 아빠시니 당연히 평소에는 딸애한테 화내신적 단한번도 없었고 딸애도 말썽부리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당연히 혼날일 없었고요...
딸애도 지지않고 왜 거짓말하냐고 처음부터 약속한거지 않냐고하고 친구아버님은 다같이 절약해서 서울 올라가면 좋지 이럴일이냐고 화내시고..딸애가 처음부터 친구가족 오는거 싫었다고 말하려는 찰나에 제가 눈빛 아주 무섭게 보내서ㅠ 그얘기 하는건 막았고요. 애아빠는 그럼 내려서 너랑나랑 같이가자는거 제가 뜯어말렸고요. 같이가는길에 아이 맞아죽을거 뻔해서...
당연히 분위기 망쳤고...여행도 망치고 친구네 가족분들한테 죄송하기도 하고요. 집에 도착해서 애들아빠가 아이 부르는거 제가 겨우 뜯어말려 지금은 각자 방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친구가족과도 사이 어색해지고 수능볼때까지 마지막 여행이었는데 딸은 딸대로 속상해하고 초등아들은 얼어있고....집안 분위기가 이렇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