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다 커서 나갔고 둘이 사는데
하필 애들이 집에 오던날 남편이 별거아닌일에 욱하는 버릇이 나와
대판 싸웠네요. 그동안은 제가 참고 넘겼지만 정색을 하고 정곡을 찔렀습니다.
애들앞에서 남편은 본인 그릇과 바닥을 보였고 인간이라면 지금 가족들에게 엄청난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 정도입니다.
근데 사과는 커녕 말을 안하네요 3주째 입니다.
그것도 욱하는것과 세트로 늘 있던 버릇입니다.
그간엔 애들이 또 제가 일상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레 풀어왔는데
이젠 애들도 없고 저도 하기 싫네요
서로 말없이 각자 지내고
무엇보다 직장 다녀와 식사 안챙겨도 되고
쉬는날 어디가자 뭐하자 마트가자 소리 귀찮았는데 너무 편해요
퇴근후 계란 삶아 2개랑 두유에 병아리콩 아몬드 넣어 후루룩 한잔 갈아마시고
저만의 시간 보내니 살거같아요
문제는 주말인데 일찍 일어나 먼저 거실 차지하고 있어요
그동안은 여행도 하고 도서관도 가고 나가지냈는데 밖에서 보내는것도 지치네요
원룸이라도 하나 얻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