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3.4학년 때 였던 것 같아요.
자식 셋에 단칸방 살면서도
성생활은 포기 못하는 아빠때문에
그 전에도 엄마는 2번 정도 낙태를 했던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그게 뭐 좋은 일이라고
아빠는 엄마 낙태하러 갈 때마다
동네방네 다 떠벌리고 갔어요
자식들 앉혀놓고 엄마 병원 다녀와야하니
너희들이 밥 잘챙겨먹고 엄마 귀찮게 하지 마라
뭐 그런 이야기였는데 그 때도
지금도 그런 이야길 자식들에게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좋은 일도 아닌데 말이에요.
낙태한 엄마 몸조리해달라고 큰엄마까지
부르던 아빠였죠..
그러다 엄마도 아빠도 크게 사고를 한 건
쳤는데 그 땐 엄마가 임신한 줄도 몰랐어요
그냥 살이 찐 줄로만 알았지..
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가 7개월 쯤 됐나봐요
아마 엄만 낳을 생각이였었겠죠..?
그런데 아빠는 그 개월수인데도 지우자고
했나봐요..그렇게 엄마는 병원엘 갔고
울면서 집에 돌아왔어요.
큰엄마와 대화하는 소릴 엿들었는데
눈물을 훔치며
아이가 나오며 울었다고 했어요..
그 땐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커서 알았어요
7개월이나 되는 아이를 유도분만으로
낳아 낙태시킨거란 걸..
말이 고상해 낙태인거지 어린 아이 하나
죽인거죠..
그 후로 엄마는 평생 입에도 대지 않던 술을
학교 마치고 돌아오면 울며 마시는
일이 잦아지더니 1년 쯤 뒤엔
정신을 놓아버렸어요.
엄마가 정신을 놓은 댓가로
저희 가족 정서는 완전히 망가졌고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 기억은 떠올리기가 힘들 정도로
피폐해요..
그린 정서로 자란 자식들이 좋게 풀릴 리 없으니
아버지는 평생 자식으로 인해
고통받고 계시고...
뭐 그냥 그랬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인과 응보..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