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다리 골절로 일주일 입원하셨어요
움직이시긴하지만 아무래도 힘드실거 같아 간병인 며칠쓰고 며칠은 제가 옆에 있었어요
병원생활 쉽지않더라고요 ㅜㅜ 각설하고
옆자리 환자는 연세가 80대이신 할머님이었는데
귀도 잘 안들리고 말을 잘은 못하셔서 명확한 의사소통이 어려운분이었어요. 꽤 오래 입원하신 환자였는데 자식도 없고 다른 가족없는 혼자라고 주변 환자분들이 알고 있더라고요.
잘 걷고 활력도 있어서 저분이 어디가 아픈분인가 했는데
제가 보호자로 입실하고 다음날부터 이분이 아프시기 시작하는데 밤새 앓으시더라고요
화장실을 한시간마다 가시고 계속 수시로 토하고요
저는 잠자리가 불편해 잠을 못자니 밤새도록 그 상황을 다 봤어요
새벽에 간호원들이 두번 왔다갔지만 괜찮아요? 이 약먹으세요
이러고 갈뿐. 다음날에도 이 힐머님은 계속 아프셨어요
식사도 하나도 못하고요 꼬박 이틀을 굶으시는거 같았어요 간호사들이 와서 식사를 좀 하셔야하는데 큰일이네 이러고 가고요
다음날 주치의가 왔는데 식사는 하셨어요? 화장실 몇번갔어요? 토는 몇번했어요? 뮫는데 할머니 기력없어 대답못하고 어?어? 자꾸 동문서답
결국 옆자리 보호자인 제가 의사말에 대답을 해줬어요
주치의도 간호사도 보호자 언제와요? 보호자 연락이 안되는데 언제와요? 그것만 묻고....
마음이 안좋아서 제가 식판도 날라드리고, 소리지르시면 간호사도 대신 불러주고 그랬고요 이분이 어어어 찾으셔서 보니 물마시는 시늉을 해서 물 갖다드려요?하고 물떠드리니 생수병 가르치며 저거 사오라고해서 생수도 사다드리고 그랬어요
다음날에 보호자라고 6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분이 오셨더라고요. 이모이모 하면서 밥도 챙기고 목욕도 시키고 환자분도 식사를 조금씩 하시니 기력이 올라오는거 같고 다행이구나 했어요
그런데 좀 이상한게 그 보호자가가 병실에서 길게 통화하니 옆에서 다 들리잖아요
어 권사님~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지금 왔다고요? 목사님도 오셨다고요? 지금 모시고 내려갈께요 하면서 그 할머니를 모시고 나가더라고요. 그런가보다 했죠
그런데 밤 12시가 다 돼어서 병실로 두분이 복귀했어요
여전히 저는 잠을 잘 못자니 밤 상황을 다 목격했죠
늦게도 다니시네 했고요
사건은 지금부터에요
그 다음날인가 저녁먹고 또 권사님 오셨어요? 지금 내려갈께요 하면서 보호자가 할머니를 모시고 나갔어요
밤 9시가 됐는데 안들어오더라고요
간호사가 들락댜면서 아직도 안올라왔냐고? 제게 확인했고요 그러더니 막 환자찾는 안내방송이 울리더라고요
그뒤 몇십분 지났나...보호자랑 할머니가 병실로 돌아왔어요 잠시뒤
주치의랑 간호사랑 들어오더니 보호자보고
저희에게 등록된 환자분 보호자가 아닌데 누구세요?
물으니 그 보호자가 얼버무리더라고요.
아니 이게 또 무슨일인가 그방의 환자들 보호자들 옆방 환자들까지 문앞으로 와서 초집중
주치의가 거듭 환자분이랑 어떤 관계세요? 왜 말씀을 못하세요? 몰아붙이고 그 여성 보호자 꿀먹은 벙어리
그렇게 대치하다
주치의가 간호사에게 보안팀에 연락해 올라오라 하세요 지금 당장 나가세요 하니 그 여자 보호자가 결국
아 가면 될거 아니에요? 신경질 내면서 훡 나가버리더라고요 여자분이 나가고 난뒤
주치의가 환자 할머니께 저분 누구세요? 보호자아니잖아요? 하니 할머니도 묵묵부답.....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그 밤에 난리가 났었어요
바로 다음날 오전에 엄마는 퇴원하셔서 그뒤 상황은 모르지만 혼자인 할머니가 교회사람들에게 끌려다니는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변 오래된 환자분들이 그 할머니가 재산은 좀 있다더라고요 이렇게 수근대는거 들었어요
인생은 어짜피 혼자가는거지만 아플때 보호자없으면 너무 힘들겠구나 그런 생각도 했어요
주보호자가 연락이 안된다고 병원에서도 난리던데 그 할머니 잘 지내시는지 생각나네요
부디 나쁜인간들에게 휘둘리지마시고 스스로를 잘 지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