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남편이 집 나갔다고 글 올린 사람입니다.
남편이 집을 나간지 이제 거의 2주가 된 것 같아요.
그동안 심리 상담도 받고 남편이 저에 대해 느꼈을 감정들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편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육아와 가사의 대부분을 한 남편 입장에서는 제가 본인을 참 하찮게 생각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습니다. 상담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편이 왜 화가 났을지 이해가 되었고 100%는 아니지만 혼자서 참 많은 일을 하느라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아이 둘을 챙기며 살고 있는데, 솔직히 애들만 챙기기에도 너무 바빠서 정말 회사일 외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남편이 이렇게 하고 있는 동안 저는 남편이 다 해주니 운동도 하고 회사 업무 모임도 가고 그랬지요.. 단기는 제가 어찌 이렇게 해 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상담받고 느낀 점을 메일로 썼습니다.
당신이 없으니 참 힘들다. 그간 당신 혼자 다 하느라고 많이 힘들었겠다. 사실 내 맘같아서는 당장 이야기 하고 싶고 집에 오라고 하고 싶지만, 당신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테니, 생각이 정리가 되면 연락달라고 메일을 썼습니다. 저는 돌아올때까지 기다리려고 해요
그런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 두명 병원 데리고 다니고, 그렇다고 회사 일도 제대로 안할 수 없고 (성과 압박이 큽니다)
큰아이는 공부를 정말 안해요. 오늘도 6시부터 10시까지 인터넷 검색만 한 걸 발견했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얘기할 수 있냐고 상담 받기 전 물어보니, 지금은 얘기할 게 없다고 하며 피했어요. 제가 전화로도 한번 열흘정도 지난 후에 진심으로 반성중이라고 하니, 얼굴 보고 이야기 하자고 하고 본인이 시간이 될때 연락하겠으니 그때 얘기하자고, 지금은 시간이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 사람의 마음은 뭘까요? 상담사님 말씀으로는 본인의 생각이 정리가 안되어 피하는 거라고 하시던데 정말 그런걸까요?
한달 고시원 비를 내고 거기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둘째는 예뻐했는데 아마 둘째가 눈에 밟힐 거에요. 첫째는 사춘기고 공부도 안하고 화나면 팔에 샤프로 막 긁어대는 자해를 해서 첫째 아이 관련해서도 상담 받을 예정입니다ㅠ
저는 지금 소낙비를 맞고 있는 것 같아요. 제작년부터 엄청 힘들었는데, 올해가 제일 안 좋다네요. 사주를 보면 제가 이별수가 있다는데 이게 영향을 미친 건지, 어떻게 마음가짐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