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에 이 회사에 들어왔어요.
회사 경험 없이 영어만 조금 할 줄 아는 상태에서 무역사무로 입사해서 지금 4년 정도 됐어요.
처음에 실수령 180만원이었고 지금은 220만원 정도입니다. 경리 직원 2명과 똑같이 받고 있습니다.
9시출근 6시 퇴근하는데 업무시간은 많아야 3시간 정도? 없을 땐 한시간도 안돼요.
처음엔 쉴틈없이 바빴는데 이제 많이 익숙해져서 실수도 없고 빨라졌어요.
문제는 업무가 점점 부담스러워진다는 거예요.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거래처에서 견적받기가 어려워지고.. 한번 견적을 받기 위해 중간관리자 없이 사장님과 단둘이 긴미팅을 하고 그 내용을 정리하고 영어로 설득력있게 써야 되는 업무가 주가 돼버렸어요. 메일 한번 쓸 때 한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합니다.
수십억 거래를 하는데 2년 전부터 제가 쓰는 방향대로 어찌어찌 거래를 하고 있는데 단가를 잘못 판단해서 10억 가까이 손해를 본 적도 있어요. 물론 최종판단은 사장님이 한 거라 직접 대고 저한테 책임을 묻지는 않지만... 이 정도 업무 강도라면 이 월급이 많지 않고 저도 할만큼 하고 있다는 생각인데요.
몇달전부터 경리 직원 한명의 월급이 인상됐습니다. 당연히 그 직원의 업무량이 저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그 직원만 선물이나 간식 등을 챙겨주는 걸 알았지만 월급이 인상됐는줄은 몰랐어요.
제가 업무량이 적으니 개인적인 일을 저한테 시키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 직원이 바쁘니 할일 없는 저한테 시키는 겁니다. 그 일을 하고도 저는 시간이 남고, 딱히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지 않습니다. 사장님 눈에는 못마땅한 거겠죠. 영어로 글을 잘쓰니 그럴 때만 잠깐 좋아하고 평소엔 다른 직원과 차별대우하는 걸 느낍니다.
어렵네요. 갱년기라서 기분이 널뛰기 하는 건지...
구인란을 봐도 답이 안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