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해외발령으로 휴직하고 따라와있는데
어제 날이 습하고 흐려서 빨래가 저녁까지도 안 마르길래
오늘은 좀 날이 시원하네 한마디했다고
자긴 밖에서 더워 죽는줄 알았다
땀을 1리터는 흘렸을거다
이렇게 더운데 뭐가 시원하다는거냐
말이 기분나쁘다 하면서
고장난 자판기처럼 막 쏟아져나오더라구요 ;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저녁밥먹고 1시간 서서 설거지하고
앉아서 제로콜라 한잔 먹으니
또 다가와서 건들건들
'당신은 집에서 하루종일 뭐해?'
'한 열두시간 혼자 있지 않나??'
이러면서 시비걸길래
'도시락 싸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집 청소하고 반찬하고 하면 하루가 다 가는거지 뭐~' 하고 대답하니
'그거 말고는 뭐하는데?' 하면서 물고 늘어지더라구요?
남편 특징이 여기서 제가 얼굴 붉히면
그냥 사람이 관심갖고 물어본건데
꼬아서 받아들이니 예민하니 무슨 말을 못하겠다느니
또 고장난 자판기 상태 될게 뻔해서 ㅎㅎㅎ
그냥 허허실실 대답하니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으로 돌아가네요
한국에선 제 연봉이 더 높았고
분명 제가 해외발령 신청하지 말라했는데
귓등으로도 안 듣고 신청하더니
자기 혼자는 못간다고
저랑 애들 있어야한다고 읍소를 해서
휴직하고 따라왔더니
3년차되니 식충이 취급 ㅋㅋㅋㅋㅋㅋ
원하는대로 내년엔 복직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