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 금은 뉘 금이며~~~ 내 금은 어디 있느뇨~~~

엄마가 그 옛날 반지계 계주를 여러번 하셨을 정도로 금딱지 귀금속 좋아하는 분이세요. 

저희집이 자녀가 많은데 20살 이후 애들 생일이 되면 금반지 금목걸이 (주로 18k)이런걸 주셨고요. 그땐 지금처럼 금값이 많이 비싸지도 않아서 부모님께도 큰 부담은 아니었고 뭐 끽해봐야 한돈 두돈 정도 귀걸이 목걸이 팔찌 이런거요. 엄마 지론이 금은 차고 다닐땐 예쁘고 싫증나 구석에 쳐박아둬도 나중에 다 돈으로 바꿀수 있으니 무조건 이득이다 였어요. 자연스럽게 저희집은 형제간 생일 선물도 금붙이였어요. 혼자 14k반돈 귀걸이를 사 주거나 형제들끼리 돈 모라 세돈 팔찌 뭐 이런거요. 

그리고 저 결혼할 때 엄마의 그 말이 진실이었음이 증명되었죠. 저희 자매들 전부 미스때 받은 금붙이 녹여 결혼예물 했어요. 저 결혼예물도 내돈내산한 여자지만 불만 없구요. 그 외 친정엄마가 순금 두냥(20돈) 정도 되는 목걸이 팔찌 등을 딸들에게 엄마가 쓰던걸 물려준다 주셨죠. 

 

결혼해서 남편에게 딱 잘라 말했어요. 결혼기념일과 내 생일에는 케잌 꽃다발 비싼 식당 다 필요 없고 서돈짜리 순금 쌍가락지를 바쳐라!!!(사실 결혼전 연애 시절에도 생일이나 기념일 등등에 명품백 다 필요없다 금붙이를 내놔라 했죠. 18k 위주의 팔찌 목걸이. 연애때라 좋~~~은거 받았습죠. 네. 아 저도 남편에게 선물 했구요. 그땐 남친. 또 한번, 그땐 금값이 지금처럼 비싸지 않았어요)

 

결혼하니 일단 미혼때처럼 다양한 악세사리를 하지도 않게 되고, 

결혼예물로 한 귀금속세트가 제 맘에 쏙 드는데다 연애시절 받은 것들도 몇개 있어서 걸고 다닐건 더는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 금은 뭐니뭐니해도 순금이지. 튜닝의 끝은 순정이잖아? 하는 맘이었죠. 그때도 지금처럼 금값이 천정부지가 아니어서 한돈에 5-6 만원, 서돈 쌍가락지라 해도 20 만원이 안되던 시절이었어요. 일년에 두번 남편에게 20만원 언저리의 선물은 받을만 하잖아요??

물론 저도 남편에게 그정도 금액의 선물은 했구요. 남편은 매번 다양하게 옷이나 신발 가방 등등의 선물을 해 달라 했고 결혼기념일에는 제가 식당을 예약하고 뭐 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제가 순금을 받았지만 남편도 진짜 순금만으로 입을 닦진 않았어요. 케잌은 늘 사 줬고 가끔은 꽃도 있었고(저도 남편에게 선물 외 꽃과 케잌 생일상(미역국 찰밥 잡채 조기 불고기)은 매번. 

 

애 둘을 낳았고, 돌잔치는 안했지만 주변 친인척들이나 남편이나 제가 돌잔치 참석해 돌반지 줬던 사람들은 저희 애 돌즈음에 돌잔치를 안해도 돌반지를 줬어요. 그때도 금값이 지금같지는 않아서 돌반지 한돈이 십만원 안 할 때예요. 돌이면 돌반지는 거의 정해진 것이던 시기이기도 했고요. 

 

어어 하는 사이 한돈에 7만원 10만원 15 만원 진짜 정신없이 금값이 올랐죠. 근데 또 남편 월급도 올라서 서돈 쌍가락지 일년에 두번은 꾸준했다가 한돈 25만원되고는 결혼기념일이든 생일이든 일년에 한번만 사자 했다가 30만원 되는 거 보고 금 그만 사자 했어요. 

그래도 그 세월이 20년 가까이 되는지라

대충 주먹구구로만 계산해도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금이 200 돈이 넘습니다. 결혼 예물은 빼고 18k도 빼고 순금 만으로요. 중간중간 엄마나 언니동생에게 받은 것도 있고 남편이 회사에서 근속기념이나 포상 등 이런저런 이유로 받아와 이건 날 뒷바라지 한 네 몫이다 하고 넘겨준 것도 있어서요. 

 

자. 여기서 질문. 

 

이 금은 누구의 것입니까??(애들 돌반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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