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충격적인 빈부격차를 처음 느껐을 때

저는 서민동네 ㅎㅎ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지금 도축장ㅜㅜ있는 동네예요. 부모님들 도축장서 관련 일 하시는 분들 많았고 사는 형편도 고만고만한 친구들과 지냈어요.

너도 나도 가난했으니 부끄러울 것도 없었고 나름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지요.

시험운이 좋았는지 신촌에 있는 사립대에 붙어 다니는 와중에 같은 학교 다니는 남학생과 CC가 되었어요.

옷차림도 뭔가 부티나고ㅎㅎ 말씨도 고왔던 애였는데 만난지 한 달도 안되었을 태 갑자기 자기집에 놀러가자고 그러더라구요. 졸래졸래 따라가보니 방배동에 있는 대형평수 아파트였어요. ㅎㅎ 

음악도 듣고 지 졸업앨범도 보여주다 출출하니 라면을 끓여주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두둥 세상에나 만상에나 라면물을 해외서 건너온 비싼 생수로 뙇하니 끓이는데 진심 놀랐었어요

걔네 집에 있던 사우나 기계보다 그게 더 놀라웠다면 너무 이상스러우려나요?

그때까지 저는 라면은 당연히 수도꼭지에서 콸콸 나오는 수돗물로 끓이는 거였는데요. 왜  갑자기 그 생각이 났는지 모모르겠는데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걸 보면 어지간히 생경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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