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여학생이에요.
예민 소심하지만 나름 강단있고 야무지다고 생각했던 아이입니다.
모범생이고 학교나 어디에서도 칭찬만 받던 아이구요.
내신 받으려고 집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고등학교를 지원했고
중간고사 성적은 전교권 점수 나오기는 했습니다.
이번 6모도 잘 나온것 같기는 해요.
아이가 달라진건 두어달 됐구요 거의 중간고사 무렵부터 인것 같아요.
짜증이 너무 많아지고 말도 못붙이게 하고요.
무엇보다 새벽 3시 경에 제가 잠을 깨서 보면 방에 불이 켜있는 경우가
몇차례 있었어요. 이시간에 뭘 하냐고 물어보면 숙제를 깜박 해서 일어났다는둥
하는데 저는 당연히 아이말을 믿었습니다.
아이가 점점 잠도 안자고 아침에 못일어나서 헛소리도 하고요
제가 보초를 서서 1시쯤에는 재우고 자는데도 가끔 새벽에 불 켜진 경우가
있어서...
저는 진심으로 아이가 공부 스트레스인지 학업량이 너무 많은건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공부가 버거우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학습량을 조절하자고
대화도 시도했는데 괜찮다 한마디로 잘라버리구요.
애가 너무 까칠하고 정신이 없는것처럼 달라져 보여서 걱정도 되고
새벽까지 무슨 숙제를 그리하느라 컴도 켜놓는지 궁금해서 제가 그만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제가 컴을 몰래 확인하니 매일 새벽까지 무슨 일본애니 갤러리에 들어가 있더라구요 ㅠㅠ
솔직히 전혀 예상하지 못한바라 충격이 큽니다.
아이가 빠진 일본애니는 찾아보니 일종의 학원물 같은데
지나치게 빠져서 문제가 있는 수준만 아니면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인데요...
현재 아이의 상태가 그냥 두면 안될것 같아요 ㅠㅠ
가장 큰 걱정은 먼저 잠을 안자요.
제가 강제로 재우지 않으면 3시 넘도록 컴을 하고 있고 가끔은 일찍 재우면
새벽에 일어나서 컴을 보다가 다시 자는것 같습니다.
이러니 아이가 정신이 거의 없구요
컴만 붙들고 있고 모든걸 건성으로 네네 알아서할께 하고 끝이고요
몇차례 대화를 하려고 하면 짜증을 내면서 다 알아서 한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고 울기도 해서 아예 시작도 못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중학교까지 사춘기도 없던 아이라 저는 막연히 사춘기가 늦게 오고
학업스트레스가 겹쳐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애니랑 갤러리?에 저렇게
빠진줄을 몰랐네요.
이런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은 그냥 모른척 하고 잔소리도 아예 안하고 제가 일찍 자버리고 있습니다.
어차피 강제로 재워도 새벽에 몰래 일어날거고 제가 강제로 재우니 감정만 안좋아지구요.
이렇게 모른척 지켜보고는 있는데 계속 이렇게 둘 수는 없어 보이네요.
좀 있으면 기말고사 기간인데 이 와중에도 성적 걱정하는 제가 부끄럽지만
입시라는걸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수 없다고 변명도 해봅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은 아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해서 어설프게 잔소리 했다가는
더 엇나갈까 조심스러워요.
안하던 거니 몇 달 저러다 말고 정신 차리면 좋겠는데 그건 기대하기 힘들겠지요? ㅠㅠ
숙제니 뭐니 해서 컴이랑 폰을 떼어놓을수가 없는데 강제로 내놓으라고 해야 할까요?
이 방법은 완전히 극단적인 방법이라 어쩌면 학원도 다 끊고 컴도 내놓고 그러다
아이가 아예 문걸고 안나올까봐 두렵습니다.
경험 있는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원래도 아이가 예민하고 감정기복이 있어서 제가 다루기 힘든 성격입니다.
MBTI 인프피에요.
이런 와중에 무슨 MBTI냐고 하실수 있는데 최근 게시판에 올라는 인프피 글을 보니
상처도 잘받고 안으로 숨는 성격 같아서요.
저희애도 좀 그래서 무작정 큰 소리 내면 아예 문을 닫는 유형이라 조심스럽습니다.
지금까지는 살살 달래면서 말하면 듣고 워낙 범생이과라 크게 야단 칠 일도 없었어요.
또래보다 순진하고 헛짓은 안했는데 애니에 빠지니 완전히 다른 아이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