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코로나 3년에 연구년 1년 마치고
오년만에 오프 강의를 했습니다.
올 1학기 강의가 오늘 끝났네요.
2학년 세미나 수업을 한 11명이랑 하는데
다리꼬고 팔짱끼고 다리 떨면서 수업을 들어요
그러지 말라고 하니까 표정이 안 좋습니다
발표를 시켰더니 말을 못 알아듣겠어요
한 학생은 모자쓰고 후드 쓰고 팔짱끼고
두시간 내내 앉아 있습니다
선생질 20년 넘게 하면서 이런 학생들은 첨이네요
코로나로 고 1ㅡ2ㅡ3 보내고
대학들어왔는데
코로나로 1,2,3학년을 보내 역시 배운 거 없는 선배들에게
진짜로 보고 들은게 없나봅니다.
몇주전에는
또 다른 학생이 김건희 앉은 자세로
수업시간에 앉아 있어요
그걸 지적하면 꼰대일까 아닐까
고민할 새도 없이
똑바로 앉으라니까
역시
기분이 나쁜가봅니다
슬로우모션으로 다리를 꼬고 앉습니다
똑바로 앉으라고 한번더 이야기하니
정자세로 앉습니다.
남학생들
여학생들 보두
코로나 이전보다 엄청 크고 팔다리 길쭉길쭉합니다
변우석처럼 문짝이 걸어다니는 것 같은
모델핏 남자 아이들도 적잖이 보입니다
경상도인데
남학생들 옷차림이 엄청 개성적이 되었어요
이전에는 재미없게 입었는데
화장도 하고 치마같은 것도 입고
보는 재미가 있고
여학생들은 이른바
꾸밈노동을 안합니다
추리닝입고 다니는 학생들도 많아요.
2, 3학년때 화장하고 이쁘게 입고
다니는 여학생들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청소년기에 집에서 먹고 자고 한게
신체발달에 영향을 많이 미쳤나봅니다.
아참
오늘 시험칠 때 보니까
왼손잡이가 전체의 4분의 1이더군요.
아마 어린이집에서 왼손잡이를 억지로 교정하지
말라고 한 결과인 듯 합니다.
그 김건희 자세의 여학생이
수요일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다리 떨던 학생은
지적받은 이후로 수업에 잘 안나타나다가
생리공결 신청서를 한꺼번에 4장을 다 내더군요
결석 2개 남았습니다 .
학생들과 제가
나이가 점점 벌어질수록
다양한 학생들이 나타나서
흥미진진합니다.
확실히 다른 세대
다른 인류인 게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