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이랑 경동시장 쇼핑하고 데이트하고

경동시장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살아요. (경기도 외곽)

가끔 (한달에 한번 정도) 경동시장 데이트를 갑니다. 그리고 동묘시장도 들러서 구경하구요. 

 

오늘은 과일을 많이 사겠다는 일념으로 어제 냉장고를 싹 비우고 가벼운 맘으로 와서

 

수박 3통 (마트에서 18000원 정도 하는 사이즈가 여긴 13000원 정도에 팔아요. 엄청 큰거는 2만원)

체리 2근 15000원. 방울토마토 2근 만원. 참외 12개 5천원 (작은 사이즈)

생닭 8마리 2만원. 저의 최애 모시인절미 길쭉한 직사가형모양 떡을 콩가루 찍어 먹는거 1개 2천원짜리 2만원어치 샀어요. 

 

50대 중반 남편은 카트에 수박 3개가 다 싫리지 않자 한손으로는 카트를 끌고 다른 한손엔 수박을 들고 땀을 흘리며 제 뒤를 따라오는데 저도 이미 양손에 생닭 8마리를 들고 있기에 도와줄순 없었지만 립서비스를 마구마구 했어요. 

 

오빠 힘들지? (원래는 여보라고 하는데 가끔 오빠라고 불러주면 없던 힘도 생겨나는 남자임)

오빠 내가 수박 들까? 오빠  시원한 카페라떼 사줄까? 오빠 오빠... (남들은 못듣게 귓구녕 근처에 대고 오빠오빠 엄청 불러줬음)

 

한개도 안힘들대요. 자기가 요새 운동을 좀 해서 괜찮다고 하길래 괜히 오빠의 팔근육을 슬쩍 만져주면서 헐 오빠 장난 아니다~~ 이랬더니 살 거 더 없냐고. 더 사래요. 보이는 물건마다 저거 안사도 돼??? 양파 있어?? 고기는?? 

 

암튼 남자들이란 참으로 단순한 동물입니당. 지금 동묘가는 차안에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계속 울오빠 칭찬해주고 있어요. 오빠 오빠  오빠... 

이제 동묘가서 생태탕 먹고 포장해서 집으로 가려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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