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때,
아이가 쌀국수를 먹다가 옆에 고기를 흘렸어요.
몇분간 떨어져있던 고기를 다시 국그릇에 담아주는 광경을 보고 제가 너무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급발진을 했거든요.
" 아 여보 그걸 다시 담아주면 어떡해~!"라고요.
식탁이 아니고 거실에 있는 식탁겸 다용도 테이블에서 먹고 있던터라, 제가 좀 예민해졌었어요ㅠㅠ
그 말 듣자마자 밥 맛이 확 떨어졌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사실 먹을만큼 먹은 후...)
당황하여 따라 들어가니 좋게 말할수도 있는데
굳이 그렇게 짜증 내듯 말했어야 했냐고...
괜히 겸연쩍어져서 그 말을 그 순간 어떻게 좋게 하냐고,
기분 풀으라 했어요. 더워하는거 같길래 올해 처음 선풍기도 새로 닦아서 개시해주구요. 한시간 후쯤 화 풀렸냐고 물어보니 화 안났대요.
근데... 그로부터 3시간 정도후 아이 재우고 주방에 나와보니 다먹은 치킨무가 있길래 이거 뭐야? 하고 물어보니
혼자 자기방에서 옛날 통닭 시켜먹었다네요. 먹다가 많이 남아서 다 버렸다고... ㅎㅎ
왜 안불렀냐고 하니까 안먹을거같아서 안불렀대요.
진짜 기분 엄청 나쁜데 이걸로 기분나쁜 제가 잘못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