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긋지긋한 부모님 싸움.. 조언을 구합니다.

우선 전제는 이렇습니다..
할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입원해계신지 5년이 넘었어요.

아버지는 요양병원에 삼일에 한번씩 요구르트, 과일, 빵 이런것을 사다드리고요..

할머니께는 어머니가 만든 반찬을 갖다드려요.
아버지는 효자고, 엄마는 (힘들면 안하면 되는데 투덜대면서 반찬을 해다 바치는) 효부입니다.

저번 연휴때 생긴 갈등입니다.
아버지는 주말 아침부터 할아버지에게 병원냉장고에 먹을게 없다는 연락을 받으셨고,

직접 장을 봐오셨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1/3 정도 되는 수박과 방금 사 온 새 수박이 있었어요.

이 수박이 발단이 되어 싸움이 일어납니다.
A가 아버지고, B가 어머니예요.

A - 나 수박 어느거 싸갈까
B - 아무거나 싸가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A - (새 수박을 썬다)
B - 왜 그걸 썰어?
A - 아무거나 썰라며?
B - 당신이 내가 냉장고에 있는거 썰어가는거 싫어하는줄 알고 이 새것 써는거 같길래~ 그냥 냉장고에 있는거 갖고가~ 생각해보니까 냉장고에 있는게 시원할거같애 
A - 냉장고에 있는거 통에 다 안들어갈거 같애. 그리고 이게 더 씨가 적어. 새거 썰어갈게.
B - 그럼 그걸 왜 아까는 말 안했어?
A - 내가 속에 있는 말까지 다 해야해?!


저는 정말 이해할수 없는 대화입니다.
그냥 혼자 알아서 새 수박 썰던가 괜히 물어봐서 어머니에게 욕먹은 아버지도 이해안가고요,
알아서 하라고 해놓고 새 수박 썰었다고 화낸 어머니도 이해 안가요. 

솔직히 어머니가 더 이해 안가요.
82쿡 회원님들은 이해가 가시나요?
제가 아직 미혼이고, 시부모를 모셔보지 못해서..
아무래도 여자 마음을 더 잘 아실것 같아 여기에 고민상담 합니다.
10년 넘게 시부모 모시느라 힘들어서 예민해져있으신 것 같아요.

어머니는 "처음부터 새 수박을 갖고가고싶었으면서 괜히 의견을 물어보는게 화가 난다" 는 입장이예요.

저는 아버지 어머니께 어떻게 조언을 해드려야할까요?
두 분께 부부상담을 권해드려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저는 평생 두 분 싸우는걸 보아왔고 결혼이 하고싶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 사랑하시는 것같아요.
아버지를 효자라고 흉보면서도 손이 굽도록 반찬을 해다바치는게 사랑이 아니면 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왜 사랑을 하면서 말로 상처를 주는지도 이해가 안가요.
아버지도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끼긴 하는데, 어머니가 자꾸 공격성을 보이시니까 힘들어하세요.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같은 케이스 보신적 있나요?

두 분의 심리가 궁금하고, 이런 관계에 개선이 될만한 조언을 찾고있습니다.
82쿡에 현명하신 인생 선배님들의 댓글을 기다리겠습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