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반찬 (여러 개) 없이 밥 못 먹겠네

최근 얼마간

대충 먹고 살았다

 

가령

두부조림에 오이소박이

돈까스에 무피클

파스타에 무피클

이게 끝!

 

이런식으로 먹은 건

물가가 일단 너무 올랐고

하기 싫어 편하긴 엄청 편한데

문제는 먹어도 먹은 거 같지가 않고

오후되면

턴수화물 폭풍흡입의 유혹을 참기 힘들다

 

몇일 전부터

반찬을 좀 더 만들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오늘 간신히

제육볶음에 쌈채소

황태꽈리볶음을 하나 더 만들어서

같이 먹으니 좀 더 밥 먹은 느낌이 든다

생각같어선 햇감자조림과

오징어미나리초무침에

뽀얀 황태 무국을 더 끓여 먹고 싶었지만

빌린 책도 반납하고

천리길 마트에 다녀온 후라

두 개만 만들어 먹은 거다

 

사실 어제 감자껍질도 까놓고

유자 무채 피클 만들고 남겨둔

무도 나박나박 썰어놨는데 

욕심이 과했나 ..ㅋㅋ;;;;;

 

암튼지간

전라도 부모가 상다리 부러지게

먹여 키워놔서 그런가

반찬 널려놓고 밥을 먹지 못하며 살았더니

국물요리를 못 먹으면

다리에서 

확 떨어져 죽고 싶은 심정이 된다는

카사노바의 심정 (믿거나 말거나)

 

그거 이해가 된다

 

더 더워지기 전

당분간 .. 밥 다운 밥 좀 먹고 살자

안 그러면 더 죽고 싶어질 수도 있다 --

잘 먹지 못하니 많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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