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감정을 회피하는 사람

감정을 회피하는 사람

연약하고 불안한 사람이죠.

자기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배워본적도, 해본적도 없어서

그저 괜찮아 보이는 것이 목표. 

그렇게 자기 자신도 속임. 

멀쩡해 보임. 심지어 사회생활 잘함.

왜냐 감정적으로 엮이지 않고 유쾌 발랄 명랑하기까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페르소나와 자기 내면의 격차는 점차 벌어짐. 

가슴에는 켜켜이 쌓인 묵은 감정들이 

뭐가 뭔지도 모르게 떡이 되어 있음. 

신체화로 나타나기도 함.

딱히 아픈데 없이 머리아프고 배아프고 심장 뛰고 무기력 우울 불안.

 

이런 사람도 중년이 되고, 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또는 인생의 도전에 맞닦뜨리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감정의 골목에 몰리게 됨

감정의 극한을 건드리는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들.

그때부터 악인 없는 서로 상처 주고 받기 시전. 

한번씩 단추가 눌리면 미친듯한 피치로  폭발.

여태껏 잘 잡고 있던 통제의 끈이 놓쳐진 것이

스스로 너무나 충격적임. 거기에 2차 충격. 

수습을 하려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조금씩 풀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됨. 

해본 적이 없는 걸. 밀린 숙제가 다 몰려옴.

그 떡된 감정이 한꺼번에 나오고,

뭐가 뭔지 감정의 이름도 모르고, 잘 느끼지도 못하고

감정과 왜곡된 신념의 카오스. 

내 맘을 모르는데 상대 맘을 제대로 이해하는건 불가능.

제발 날 건들지 말라고.....희생자 마인드.

 

결론은,

어릴때부터 작고 소소한 감정부터 살살 다루어가며

자기 마음을 담백하고 가볍게 표현하기부터 해야함.

맘 편히 살려면 이게 공부보다 더 중요할수도..

자기 마음을 다룰 줄 알아야 

상대의 마음도 눈에 들어오고

나의 귀여움도 상대의 사랑스러움도 읽을 수 있음.

내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이고 안정시켜 주어야

살아갈 에너지가 잘 돌아감

위기대처 능력도 이런데서 나옴

 

어제 아이때문에 새벽에 못자고 피곤한데

아침 샤워하고 따듯한 물에 내 자리 앉으니 

집에 내 자리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감사하고 안도됨.

나 자신에게 미소짓고 이정도면 꽤 좋네.....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하루 시작. 

쉬운 맘부터 다루고 누림.

어제 새벽 엄마를 괜히 깨우고 아침에 침실 난입한 아이에게는

담백하게 깨워야 할 급한 일과 혼자 처리할 일에 대해 말해줌.

내 마음도 아이 마음도 알아주고

잔잔하게 처리한 자신에게 만족. 마이 컸다.

 

 

세상은 꽤 불공평하지만

그 안에서 행복해지는 것은 나비의 작은 날개짓에서 시작함.

늦었지만 가족과도 조금씩 더 마음 알아주고 나누기 하려함.

애들 좀 더 어렸을때부터  했으면 좋았을 걸....

남편과 첫째가 지독한 감정회피형.

참 괜찮은 인간들인데 10을 가졌으면서도 2,3 밖에 못누림...

자기 자신을 참 아프게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기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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