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타고난 재능을 칭찬하지 말라는 말

저는 80년대 태어난 사람인데요. 

제가 부모가 된 뒤 육아 관련 책이나 방송에 귀에 못박히도록 들은 말이 있어요. 타고난 재능은 칭찬하는 거 아닙니다. 이를 테면 공부 잘하는 거 칭찬하지 말고 공부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칭찬해 주라고. 특히 외모 칭찬 하지말라고. 거기에 집착하게 된다고. 죽도록 노력하는 거 아니면 칭찬해 주지 말라고 아이 태도 망치는 거라고. 

 

우리 부모님은 육아책을 읽은 것도 아니었는데 저 지침을 참 잘 지키셨나봐요. 저는 살면서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었네요. 제가 살면서 받은 유일한 칭찬은 귀가 예쁘다는 거,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거밖에 없었어요. 

 

아이를 낳아서 저도 똑같이 실천했어요. 칭찬 안했어요. 아이는 똘똘하고 영민했지만 계속 말을 줄이라고 했어요. 오히려 남의 아이를 칭찬하고. 선생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 노력한 거는 대단하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그런데 아이가 어느날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얼굴도 못생기고 운동도 못하고. 겁도 많고. 성격도 별로라고. ㅎㅎㅎㅎㅎ

 

자신감 없는 제 성격 알았으면 아이한테 더 칭찬해줄 걸 그랬어요. 후회되어요. 아이가 이렇게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몰랐어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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