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친정에 왔어요
해마다 보리수가 익어갈 쯤이면
시골에 내려와 보리수 따고 쨈 만들거든요
올해 보리수는
어느정도 익었는지 엄마에게 물었더니
이제 겨우 한두개 익어간다고
천연덕스럽게 말씀 하시더니
내려와보니
보리수가 빨갛게 익었어요
작년에 전지를 너무 하셔서
가지가 많이 잘렸지만
쨈 두병은 거뜬히 나올 정도로
열매가 맺히고 익었네요
부엌 창문으로 뒤란의 보리수 상황을
살피며 소리를 내었더니
보리수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던
참인지 가지에서 부산스럽던 다람쥐가
놀라서 냉큼 바로 뒤 산으로 후다닥
도망 갔어요
집 바로 앞에 이웃 텃밭은
할머니가 된 아주머니가 편찮으셔서
경작을 하지 않아 잡초와 풀이 무성한데
망초가 실하게 자라 있어
망초 뜯어 묵나물 만들어도 되겠어요
해마다 참새는 처마 속안에 집 짓고
알을낳아 이맘때 쯤이면
참새가 처마 속으로 드나들고 새끼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인데
부엌 가스렌지 위 후드 배관에서도
새끼 새소리가 난리입니다
참새는 아닐 거에요
박새나 오목눈이 아닐까 싶어요
수돗가 작은 텃밭에 상추는
싱싱하다 못해 배추같이 큰데
품종이 뭐라더라..
여기선 담배상추라 불리는 상추인데
크고 아삭하고 고소해서
늘 심는 상추에요
저녁에 한입 가득 상추쌈 먹어야겠어요
작년에는 봄에서 여름사이 두어번
시골집을 다녀갔는데
거리가 만만치 않아
버스타고 다녀 오는것도
힘들고 귀찮아져서
(장롱면허 초보운전이라 버스 이용 ^^;)
올해는 겸사겸사 남편이랑 내려왔더니
역시 저의 힐링 장소는
자연이 가득한 시골 집이네요
바람 냄새도
온 산야도
새소리도
너무 좋아요
이제 보리수 따러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