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거 없이 50이 다 되어가는데
안정된건 하나도 없는 인생이에요.
부부가 둘 다 건강도 위태위태
재정상태도 대출만 잔뜩인 폭망
노산으로 낳아
앞으로 돈 들어갈 일만 남은 한창 사춘기 아이 둘
경단 세월 십년이 넘고...
남편 직장도 안정적이지 못하고...
아이들도 늘 집에서 핸드폰만 끼고 살고...
희망이 없으니 가슴이 답답하고 매일이 악몽이고
매일 아침 눈뜨면 죽고싶고 막막하고
실행할 용기 없으니
인터넷으로 장이나 보고 라면이나 먹고
그런 식으로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이나 쇼츠 따위로나 위로받고
당장 내일 죽더라도
이렇게 밑바닥 인생으로 더는 살고싶지 않은데
아이들에게 짐과 상처로 남고 싶지 않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명상을 하면 사회에 나갈 용기가 생길까요
책도 읽고 운동도 하지만 생산적인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돈도 못벌면서 지식이 쌓이는 것도 아니면서
문학 역사 사회과학책 읽는 제가 챙피해집니다
자격이 없다고 느껴져요
몸을 움직이며 땀흘려 운동해봤자 제 한 몸 건사하는 것 이외에 아무런 사회에 도움도 안되는 일로 시간 보내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나이 50 전이니 기회는 아직 있어 희망회로를 돌리려고 할 때마다 시아버지 말씀이 생각나요 내 친구가 80이 넘었는데 만날 때마다 아직 안늦었다고, 기회가 있다고 옘병..
일확천금을 바라는 건 아니고
어느날 문득 제가 평소의 한심한 습관을 버리고
성실하고 반듯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데
일확천금보다 그게 더 어려운 일이겠죠...
무섭고 막막합니다..
젊은 분들 열심히 사세요 저처럼 후회하지 않으려면요..
하긴 저같이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테니 제 주제에 무슨 조언을 하겠습니까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