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13-14살쯤 됐어요(정확한 나이 모름)
각종암이 전이되서 진통제말고는 줄게 없다고 호스피스 권유받고
어느병원에선 시한부 1개월
어느병원에선 2-3개월 받고 한달된 상태에요
개가 무슨낙이 있어요
그저 주인이랑 같이 있고 먹을거 먹고 산책이 다이지
개는 암으로 복수도 차고 1-2분 이상 걷지도 못하고
그래서 개모차로 산책을 오래 시키는중이에요
진통제가 안들어도 나오고 잠못자도 나오고 밥안먹어도 나와서 먹이구요
귀엽다 호강한다 왜 개를 거기태우냐 쯧쯧 소리를 들어도
그냥 늙고 아파서 그래요 하며 웃어줬는데
그저껜 진짜 열받는 일이 있었네요
한 할머니가 뭐 이렇게 비싼 뭐이렇게 고급 구루마에 개를 태워다니냐고 뭐라는거에요
계속 그러길래 개가 늙고 아파서 싣고 다닌다하니
애를 낳아서 태워야지 왜 개를 그런 비싼고급에 태우냐고
아주 눈을 흘기고 난리도 아닌거에요
미워죽겠다는 식으로 너무 악에 받쳐서 독기를 뿜고 째려보고 소리지르길래
개가 늙고 암에 걸려서 태워다니는거다
그리고 내나이 50인데 무슨 애를 냫냐하니
맨스 ;;;;; 진짜로 맨스라고 하면서
50이래도 맨스하면 낳아야지
젊은것들이 애는 안낳고 개새끼 끌고다닌다고 노발대발.............
저도 이성을 잃고 웃음을 거두고
당신 이리와라 경찰부르겠다 가만안두겠다하니
미친듯이 도망가더라구요
7-80 되보이던데 그런 살기를 띈 눈으로 첨보는 사람한테 그러는 인성이라니
평생 어떻게 못되게 살았을지 얼마나 남에게 상처주고 못되쳐먹은 인생을 살았을지
눈에 그려지더라구요
요새 모든걸 중지하고 개만 돌보고 개얼굴만봐도 눈물나고
미리 장례식장까지 알아보느라 사는게 사는게 아닌데
바로 옆 아파트 할머닌데 우리애 가고나서 길에서 보면
진짜 가만안둘거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