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빠와 헤어진지 5년차..
방금 매수한 아파트 잔금 치르고 오는 길입니다.
헤어지기 전 상대방이 본의 명의 전세집을 강제로 내놓는 바람에 아이랑 쓰레기 집 같이 더러운 월세집으로 도망치듯 이사왔어요
와중에도 아이 기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래도 살기 좋은 집으로 틈만 나면 집 보러 다니며 지금 사는 월세집으로 이사온건데 워낙 쓰레기장같이 더러웠지만 뼈대는 깨끗해 싹 청소하고 예쁘게 살았어요
그때 부터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운거 같아요
혼자 키우기 때문에.. 싱글맘이니까 더더욱
내 집 하나는 있어야 겠구나 싶었거든요
일단 재산분할 받은 일부는 새마을 금고 이율 높은데 넣어 두었어요 2년 넣고 250 이자 받았고요
정규직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회사를 천년 만년 다닐 것 같지 않아서 내 사업장이 필요하다 판단(노후위해) 작은 사업채도 열었고요
그 후에는 내가 가고 싶은 동네에
내가 살 수 있는 금액과 갖고 있는 금액을 비교하고
대출 가능 금액까지 파악한 후에 기회가 오길 기다렸어요
네이버 부동산 알람 해놓고 매물 올라오면 계속 쳐다봤어요 그게 3년 이네요..
그리고 전철 타고 친구 만나러 가는 길..
디링 알람이 울리는데
시세보다 1억 저렴하고 제가 가진 금액으로
취득세 중개 수수료까지 처리 가능한 매물이 올라온걸 발견 하고 뒤도 안 보고 부동산에 사겠다고 했어요
그게 겨우 두달 전이네요
일은 일사 천리로 진행됐고 드디어 오늘 잔금을 치르고 법무사님이 등기 마치고 연락 준다고 하세요.
긴 시간 이었고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어요
사업장 내면서는 1년에 한 번씩 가던 여행,
매주가던 캠핑도 포기해야 했고 아이의 희생도 필요했구요
우리 집 생겼다니 아이도 울더라고요
단숨에 얻은 것 같지만 저는 3년 걸렸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제가 여기에 집 살 수 있을 것 같다 하니
못산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래도 이 악물면 저 같은 서민도 가질 수 있네요 ㅎㅎ
84제곱미터예요.
리모델링 중인데 다음 주에 이사예요
잘 살아야겠어요
여기서 그동안 조언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여기 남기고 싶더라고요!
오늘은 아이와 맛난거 사먹어야 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