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고 소심하고 사회성 없고...중학교 고등학교 때 치였지요
남자아이들 틈에서 뭐 제대로 끼어서 놀지 못했어요 공부도 못했으니요
중3부터 시름시름 힘들다고 하고 계속 우울하다고 해서
결국 고1 말에 자퇴했습니다.
그러면 나아질 줄 알았어요
병원도 갔었는데 괜찮다고 해서, 혹은 귀찮아서 두 번 다 중단했구요
고2 나이 대안학교도 거의 수업도 없고 놀러가는 곳인데 못가겠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고 가면 숨이 답답하대요 회의 시간에 도망나와 구석에 혼자 있대요
그만두지는 않지만 한 주씩 쉬고 학교를 안나가다 나가다 하니 적응이 될리가 없죠
아이들에 비해 자기가 너무 초라하고 열등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잘 하는 것 하나 없고 그렇다고 노력하기도 싫고..일단 본인은 우울증이라 아무것도 못하겠다 하고..
오늘은 학교에서 여행가는 날인데
같이 버스타고 가면 숨이 답답할 것 같다고
오후 다섯시에 혼자 늦게 도착해 6시에 집에 가겠다고 했답니다.
도저히 힘들어서 못있겠다고 토할 것 같다고요
저 배는 일년 365일 아프고, 저 숨은 늘 차고, 잠은 늘 못차고, 기분은 늘 저조하고..
이제 지긋지긋해요
포기해 버리고 싶어요
동네 정신과는 3주 뒤에 예약되어 있네요
시골에 빈집 하나 얻어주고 혼자 살라고 하고 싶습니다.
상담자는 안 구해봤겠어요? 마음에 드는 사람도 없고
본인은 잘 하는 것 노력하는 것도 없으면서 사람들이 자길 차별한다고 서운해하고 상처받고
오타쿠처럼 기차랑 버스만 18년동안 바라보고 운전사 되는 게 꿈이었던 덜 자란 아이
유치원생 같아요 생각하는 게. 그 나이에 버스 좋다고 운전사 되는 게 지금껏 꿈이었다고요.
운동도 과외도 그 무엇도 제대로 마친 적이 없다고요 늘 힘들다고 하고 사람들이 자길 싫어한다고 꼽준다고 하고요
집에 오고 있는데 들어오면 소리지르고 화낼 것 같아요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하루 반나절 학교 놀러 가는 것도 못한다고 하면 도대체 앞으로 뭘 하겠다는 거냐고.
어떡하죠. 저 지금 돌아버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