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40후반 8키로 뺀 방법 (어제에 이어)

어제 8키로 뺐다고 글 올린 사람이예요. 어제는 핸드폰으로 급히 쓰느라 많은 설명없이 자랑질만 한 것 같아서... 으흐흐 이런건 좀 자랑해도 되잖아요? 20년 이상을 과체중-비만을 넘나드는 쭈구리로 살았으니...

결과만 말씀드려서 혹시 자기관리 철저하고 계획에 따라 지키는 사람이라 생각하시며, 원래 저런 사람이니 성공한거야... 난 어차피 안돼 라고 생각하시는 분 있으실까봐, 저도 남의 다이어트 글 읽으며 똑같이 배 벅벅 긁으며 과자 집어먹던 사람이고, 요즘 mbti로 치면 대문자 p 그리고 대문자 f인 사람이예요. 말하자면 정말 무계획으로 아무 생각없이 살고 감정에 휘둘려서 음식을 위로수단으로 삼는 사람이란 뜻이죠. 음식은 저에게 애증의 관계이자 위로와 기쁨을 주는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는 웬수같은 존재예요. 

그리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한번도 저체중인 적 없이 꾸준이 과체중이고, 음식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였어요. 출산이나 육아로 갑자기 찐 살이 아니라는 거죠.

각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감량은 식단이 8, 운동이 2 맞습니다! 흑흑흑

제가 그토록 그 사실을 피하고자 매일 운동하고 밖으로 나돌고 액티브한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했건만, 몸무게는 10년을 우상향을 그리고 건강한 돼지가 되어가더라는거죠. 그래서 다이어트 초반에는 운동도 안갔어요. 배고파지고 식욕 돋아서 음식 더 먹을까봐요.

저탄고지나  단식, 간헐적 단식을 안하고 세끼를 먹은 이유: 저는 대학생 때부터 다년간 각종 다이어트 등으로 몸을 혹사해 왔어요. 결혼 이후 20년동안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많이 먹어서 살찐 것 같지만 이미 몸의 대사가 무너지고, 이미 포만감과 공복감을 정상적으로 느끼지 못하게 뇌와 소화기관이 망가져 있는 것 같았어요. 가짜 배고픔이라고 하죠. 조금이라도 굶으면 먹을 수 있는 시간에 더 살찌는 음식에 탐닉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세끼 꼬박꼬박 먹어서 조금이라도 공복감과 포만감을 느끼고, 몸의 상태를 정상으로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더 맞았던 것 같아요. 저탄고지도 마찬가지로 고기 무지 좋아하지만, 탄수화물을 못먹었다는 보상심리로 폭발해서 가장 안좋은 라면류 등등만 땡기고 폭식하게 되더라구요. 만약에 간헐적 단식이 맞는 분들은 하시면 되지만 저는 간헐적 폭식이 되어버려서...

세끼를 어떻게 먹었냐: 아침저녁은 집에서 대부분 먹으니 지난번에 적었듯이 처음에는 밥 100그램 얼려놓은 것 데우고(조금이라도 당을 줄이려고) 양배추 렌지에 돌려서 숨 죽여서 고추장 한스푼과 챔기름 들기름 둘러서 비벼 먹고 단백질 한접시 먹었어요. 단백질은 스트레스 받으니깐 종류 안가리고 먹었어요. 삼겹살 1~2줄, 항정살 200그램, 훈제오리 한접시, 소세지 2개 등등. 생선이나 닭가슴살은 양껏 못먹었다는 스트레스로 더 음식이 당겨서 잘 안먹었어요. 나중에 20분 타이머로 밥 먹다보니 양이 턱없이 모자르는거예요. 아무리 30번씩 씹어도 10분컷이더라구요. 그래서 야채 한접시를 추가했어요. 가지, 애호박, 피망 등 깍둑썰기해서 올리브유 두르고 에프에 돌려서 발사믹 뿌려먹거나 알배추 쪄서 간장식초에 찍어먹거나 하니 식사시간이 늘어나고 포만감은 덤이더라구요. 

나중에 밥이 너무 질려서 밥 대신에 베이글 반쪽, 잡곡식빵 1쪽, 코스트코 피타 브레드 반쪽 등등으로 종류 바꿔가며 먹었어요. 

참! 저는 당은 줄였지만 염분은 안줄였어요. 요즘 트렌드가 염분보다는 당이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당 들어간 것은 알룰로스나 스테비아로 대체하고 단 과자나 간식은 딱 끊었어요. 제가 원래 짜고 기름진걸 좋아하고 단거를 별로 안좋아해서 더 쉬웠던 듯. 염분까지 줄이면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저는 맛소금도 많이 썼어요. 미원이 맛을 업그레이드 시켜줌.

한끼는 외식: 저는 대부분 점심은 지인들과 외식했어요. 외식메뉴는 가리지 않고 다 먹었는데 솔직히 칼국수집같이 단백질 없는 곳 갈 때는 좀 짜증났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평생 안먹고 살 수는 없으니 마음속으로 30번 세며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어요. 처음에는 고삐풀린 말 같이 좋아하는 반찬 다 먹었는데 좀 빠지니 조절이 되더라구요. 제 경험상 가장 직빵으로 그날 찌는 메뉴는 떡볶이, 잡채예요. 그리고 찐 살이 빠지는 데에도 가장 오래 걸려요. 그래서 반찬에 잡채 나올 때는 눈물을 머금고 안먹었어요ㅠㅠㅠ 저녁에 술 약속 잡힐 때는 후라이드 치킨의 닭가슴살 부분 맛소금에 찍어먹고  골뱅이 소면 안먹고ㅜㅜ 골뱅이랑 양배추만 조금 집어먹었어요. 닭똥집도 먹었어요.

만약 외식으로 과식해도 다음끼니를 굶지 않고 식단은 그대로 했어요. 왜냐면 계속 흘러가듯이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끼 찐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너무 심하다 싶은 날은 이틀정도 몸무게 안재고 식단 유지하면 이틀 후 쟀을 때 그대로거나 조금 빠지더라구요.

운동: 아까도 말했다시피 제대로 된 운동은 식욕 터질까봐 못하겠더라구요. 그대신 손목닥터 걷기 앱 깔아서 매일 만보 채우고 전반적으로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했어요. 요즘에는 식단이 적응되어서 헬스해도 힘들지 않아 조금 깔짝대는데 사실 3키로만 빼면 정상범주에 들어가니 피티를 받아서 체계적으로 빼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못받고 있어요ㅜㅜ

스트레스: 솔직히 스트레스나 너무 바쁜 환경에 있으면 다이어트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빠진 이유도 큰아이를 대학에 보내 큰 스트레스 없이 시간이 많아진 것도 한몫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수험생 부모나, 육아하고 계신 분들은 최대한 뒷바라지 하신 후에 여유 생긴 후에 도전하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아요.

어느 프로그램에서 하수구가 막혀서 싱크대에 물이 넘치는데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줄인다고 해결이 되는게 아니라 하수구를 원활하게 흘러가게 하는 것이 급선무지 않냐고 했는데 저도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몸속 순환을 원활하게 해야지 아무리 먹는 것을 줄여도 소용이 없더라구요. 모두 각자의 처지에서 생활습관 잘 조절해서 즐거운 삶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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