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즈음에 이혼했어요 아이는 없구요
이혼하고 자존감 떨어지고 친구들도 다 끊고
히키코모리처럼 지내다가 중간중간 알바도 하고 그러면서 살았어요
그 와중에 여동생이 결혼도 하고 임신도 하고 2016년도에 조카가 태어났어요.
중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어쩌다가 보니 제가 조카 돌봄을 하게 되었네요
엄마랑 같이요
(동생에게 급여?는 섭섭치 않게 받았어요.)
조카가 초등 들어가면서 이제 엄마는 육아에 손을 뗐고 저 혼자 봤어요
뭐 별로 어려운것도 없었구요
근데 그러다가 여동생이랑 사이가 틀어져서 이제 조카 돌봄을 그만두려고 하는데..
제가 너무 힘드네요..
(여동생이랑은 서로 합의했고 아마도 곧 새로운 이모님 면접을 볼거 같아요)
조카가 너무 보고싶을거 같아서요..
(물론 돌봄 그만두더라도 집이 가까워 주말마다 볼꺼긴해요)
거의 9년을 키웠으니 너무 정도 많이 들었고..
아이가 자주 아프고 천식끼가 있어서 여름에 에어컨 틀면 안되고
항생제 남용으로 장도 좋지 않아서 인스턴트나 이런것도 먹는거
조심해야 하는데.. 새로운 이모님이 제대로 하실수 있을지....
과연 피한방울 안섞인 자기가 돌보는 아이의 기침때문에 한여름에
에어컨도 안틀고 참아가며 아이를 돌봐줄수 있을지
이런거 저런거 너무 걱정되고,,
지금도 조카만 걱정되고 내가 다시 조카를 돌보겠다고 동생한테 숙여볼까 등등
생각이 많습니다..
너무 바보같죠
엄마는 네 자식 아니고 어차피 네 동생부부가 알아서 할꺼니까 신경끄라고 하는데
그게 제 맘대로 되나요..
조카가 저를 너무 많이 사랑해줘서 그 덕분에 많이 행복했거든요
조카는 지금 저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고 해요
엄마아빠보다도 더요
물론 아직 어리니까 그런거 다 알아요.. 크면 달라지겠죠..
어차피 3학년부터는 돌볼생각이 없었기때문에 반년정도 일찍 그만둔거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조카의 건강이 너무 걱정이 되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변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만두고 딱히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하고싶은것도 없고 그냥 무기력해요..
또다시 예전에 이혼하고 났을때처럼 무기력하게 집에만 쳐박혀 있을까봐
걱정도 되구요...
내 아이가 아니다 조카일뿐이다 생각하면서 마음의 컨트롤을 하려고 해도
어렵네요...
댓글보고 추가하는건데
맞아요. 이혼하고 마음붙일데 없었는데 조카한테 정을 많이 줘버린거 같아요
그리고 동생과의 사이가 틀어진건 동생 잘못이 100프로예요
자세하게 말할순 없지만 오랫동안 저를 속였다는걸 알았거든요.
앞으로 제 삶을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