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이상한 걸까요?

올해로 스물 다섯된 아들이 여친이 생긴 지 두어 달 됐어요.  일주일 전에 아들이 감기에 걸리고, 그 감기 저한테 옮아와서 감기로 고생 중입니다.  어제 저녁먹고나서 하는 말이, 자기도 감기에 걸렸었고, 엄마도 감기에 걸렸다고 했더니 이번 주 일요일에 여친이 저희 집에 와서 둘이 같이 백숙을 만들어 준답니다.  썩 내키지 않은 마음에 처음엔 "뭐하러 그래... 감기 옮으려구" 했는데, 제 마음을 눈치챘는지 "왜, 엄마.. 뭔가 안 좋은 거 같은데?" 하더라구요.  두어 번 집에도 놀러왔었고 해서 알고는 있지만, 겨우 감기로 누워있는데 집에 와서 백숙을 만들어 준다니.. 뭐 그렇게 까지... 하는 마음이 드네요. 이런 마음을 들은 아들은 제가 이상한 거 래요. ㅎㅎㅎ "응, 내가 이상한 걸 수도 있어. 내가 좀 잘 나가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생각을 하기도 하지.." 라고 대답하고 끝냈습니다.

 

여러분은 어떨 것 같으신가요?  둘이 음식을 만들어 준다니 기특하고 고마운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굳이 올 것 까지는 없는데 하는 마음도 들고.. 참 별 거 아니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저 조차 저를 알 수 없는.. 참으로 싱숭생숭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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