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근무지에서 밥을 챙겨주던 모녀냥이 둘이 있었어요.
아마 나이는 7살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개냥이들도 회사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이 모녀냥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다녔고,
오랜 길생활로 그루밍을 못해 꼬질한 털과 침도 흘리고 다녀
항상 더 마음이 쓰였던 냥이들이었어요.
밥도 챙겨주고 아파보이면 약도 주니
이 아이들도 마음을 열고 항상 저에게 다정했던 냥이들이었어요.
그렇게 2년간 밥을 챙겨주다 저는 다른 근무지로 옮겼고
몇 달이면 서서히 잊혀지겠지했는데
집으로 데려와야겠다는 생각만 강해졌어요.
결국 2년 3개월만에 남편을 설득시켜 지난 주 일요일에
집으로 두 녀석을 힘들게(이동장 넣기 고난이도ㅠ) 데리고 왔습니다.
엄마냥이는 성격이 용감한 치즈냥이, 사람친화적이라 잘 다가오는 편이고
딸냥이는 예민하고 겁 많은 삼색이, 더 깊숙이 숨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적응해질때까지 기다려줘야되겠죠?
데리고 올 때 제 마음은
다른 냥이들과 영역 싸움으로 다치지 말고, 실컷 마음 편히 자고
무지개 다리 건널 때 차가운 길이 아닌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데리고 온건데
그 아이들의 익숙했던 영역을 내 마음대로 뺏고
삭막한 아파트로 데리고 온게 잘한건가...
밤에 발코니 창문을 보며 구슬프게 낯설다는 듯이 우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대로 데리고 온게 미안해져요.
정말 집으로 데리고 온 거 잘한 거 맞겠죠??
함께 잘 지내기 위한 냥이집사님들의 조언. 마구마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