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농사 짓는 친정부모님...

평생 농사 지으셨어요 

엄마는 20년째 회사도 다니시면서 농사도 같이 하셔서 많이 힘드시죠.. 환갑 지나셨어도 아직도 하세요

결혼전에 오빠보다 제가 더 부모님 안쓰러워서 주말마다 가서 일 돕고 결혼식 3일 전까지도 농사일 도왔어요. 저한텐 이거저거 좀 도와달라 해달라 말씀을 잘하시는데 (특히 엄마) 오빠한텐 부탁하시지 못하더라구요.

전 이미 결혼했는데 친정에서 5시간 걸리는 곳에 살고, 오빤 올해 결혼이고 친정이랑 거리가 2시간이예요. 

제가 작년에 암수술을 해서 작년부터 농사일을 도와드리러 거의 못가요. 올해는 아기 준비하느라 병원도 다니고 해서 더 못 도와드리는데 사위 얘길 하시더라고요... 사위가 와서 도와주면 좋은데 하면서. 그 사위 곧 생일인데요 하니까 생일이 뭐?바빠죽겠는데 생일이 뭐가 이러시는데.... 우리 엄마지만 딸이지만 말좀 가려하면 좋겠어요. 듣는데 기분이 확 상하더라고요. 사위 바쁘고 멀어서 못간다고 딱잘라 말씀드렸네요. 

먹고 살기바빠 다른거 신경 못쓰시는거 이해는 가는데 엄마가 저러실때마다 신랑한테도 누구한테도 말도 못하겠고 정말 속이 터져요... 엄마가 애지중지하는 오빠는 일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가서 올해 농사는 못도와달라 하시니 답답한 맘인건 알겠는데...

진짜 속이 상합니다 사위가 친정에 못하는것도 아니고 저 전업이라도 아프니까 쉬라고 하는 사람인데요.

생각해보면 결혼초에도 비오는데 창고 짓는거 사위더러 도와달라하시던 친정부모님... 멀쩡한 오빠놔두고; 5시간 걸려서 얼굴보러온 딸이랑 사위한테 어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전 그자리에서 사위 곧 운전해서 5시간 올라가야하니까 못도와드린다 바로 자르긴 해요. 엄마아빠 무안하셔도요.

그렇다고 아예 일손을 안보태는거 아닙니다.. 가을 본격 수확시기에 매년 내려가서 이틀이라도 손 보태요...

감사하고 존경하는 부모님이지만 이제 본인들 손으로 감당안되시는 농사 좀 줄이시든지... 왜 저러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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