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곤란한 일이 생겼어요ㅠ ::: 82cook.com 자유게시판
이사때문에 정신없어서 나중에 댓글 다 읽었는데요
대문에까지 올라갔더군요^^;;
보신분들 많은것같아서 후기 올립니다.
건조기 내려주셨다가 올려주시면 5만원 드린다는 글 당근에 올린후에 채팅이 전혀 안오길래
다음날 일단 관리사무소에 전화해봤어요
저는 건조기 꺼내는건 제가 어떻게 알아서 한다 하더라도
보일러 코드가 안에 있는건 맞는지
있다면 어느 부위에 있는건지라도 확인하고 싶었어요
보일러가 세탁기 옆으로 있었는데 밖에서는 육안으로 안보였거든요
그런데 관리사무소 직원은 대번에 그건 세대에서 알아서 하셔야 한다
밖에서 코드가 안보인다면 보일러 AS 불러서 확인해라...
하...
수천세대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인데 응대가 너무 아쉬웠어요
그다음
이삿짐센터 사장님께 전화드렸죠
매우 난감해하시면서..
거리가 멀어서 못간다..
하....
이사비 290에 식사비 10만원까지 드렸는데ㅠㅠ
그냥 네네 하고 끊었어요
그다음
LG 서비스센터 전화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은 3일뒤에 가능하고 비용은 118000원이래요
근데 하루 물 가스렌지에 데워서 애들 목욕시키고 보니
정말 너무너무 힘들더라구요
처음엔 옛날엔 다 이렇게 했어 하며 추억놀이 하려고 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ㅋ
3일이나 그짓해야 하는게 너무 끔찍해서
다시 당근을 뒤적였죠
그런데..제가 올린 도와주세요! 글에 댓글이 많이 달려있더군요
당근 물건 판매처럼 채팅을 주시는게 아니라
다들 댓글을 다셨더라구요
맨먼저 댓글 다신분께 연락드렸어요
동생이랑 당장 오신대요
잠시후 씨름선수 같은 건장한 두 청년이 도착했어요
둘이서 조심스럽게 건조기를 꺼내고 보일러는 살피는데
그 청년이 세상에! 보일러 전공이래요 ㅋ
한참을 뒤지고 뽑고 하더니 숨겨져 있는 코드 선을 찾았어요
또 센서인지 뭔지가 빠져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연결해주고
보일러 사용법도 잘 알려주고
둘이서 땀을 뻘뻘 흘리며 건조기도 잘 올려주고
너무 성실하게 잘 해주더군요
너무 고맙고 형제가 기특해서
10만원 드렸어요
아주 고마워하면서 보일러 안되거나 하면 다시 부르래요
AS까지 해준다며 ㅋㅋ
암튼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날 온수로 샤워하는데 얼마나 행복한지..
저희 가족들 모두 감격에 겨워 샤워하러 달려갔죠
첨엔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것같은데 왜 이렇게 나만 힘든 상황이 되어버린건가
화도 많이 났었는데요
이러저래 좋은 경험이기도 했다는 후기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