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페미니스트였던 사람이에요

90년대 초반 대학생으로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이니 기본적으로 페미니스트였죠

보부아르나 주디스 버틀러 스터디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초반 페미니스트에 대한 폄훼나 혐오가 이해도 안됐고, 후배들이 여성주의 활동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토론도 하고, 개인적으로 찾아도 보면서 든 생각은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들이 "한국의 여성에게 너무 가혹한 사회" "이 사회의 가장 큰 적은 가부장적 시스템" "이걸 깨는 것이 가장 정의로운것" 이라는 문제의식이 강하고

이에 기초해 미러링 전략과 남성혐오를 기본으로 깔고 있다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모든 문제를 젠더관점에서 보고

가부장적 시스템 타파에 기여하지 않는 모든 정책에 지지하지 않으며

더 나가서는 남성을 예비 범죄자로 보는 경향까지 갖게 되는 거죠

 

메갈리아, 워마드 등이 대표적인 곳으로 

"래디컬 페미니즘"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래디컬페미니즘이 주로 젠더 결정권이나 제도이전에 시스템에 녹아있는 성차별적 사고에 도전하는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남성과 가부장적 시스템에 대한 공격적 성향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갖고 있죠

 

미러링전략이라고 하는 "여성이 당한 그대로 돌려주겠다"는 것으로 여성비하가 일상적인 사회기 대문에 남성비하를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주장등인거죠

 

문제는 이러한 극단적 형태가 한국 페미니즘의 정체성처럼 부각되었다는 거죠

 

사실 초기 페미니즘은 인권, 인종차별, 아동, 평화 등 다양한 억압과 차별에 연대하면서 세상을 바꿔왔고,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역시 가부장적 시스템 이외에도 많은 문제가 있죠

 

이 모든걸 가부장적 제도하에 있는 것으로 보고, 남성위주 문화를 바꾸는 것이 가장 정의로우며, 이를 위해서는 남성성을 공격해야 한다, 사회 현상에 대해서는 여성주의 관점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

 

"소수, 극단적 사례, 일부"라고 치부하기에는 여초 커뮤가 기본적으로 이런 사고방식에 기초해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군대문제가 대표적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북한 등 독재국가 빼고) 선진국 중에 95%이상의 남성이 강제로 가야하는 군대문제는 우리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이에 대해 (현재의 주도적) 페미니즘에서는 고민하지 않습니다.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군대문화의 문제 이야기는 사실 군대이슈의 일부 문제이죠

 

저출산과 남북갈등속에서 대규모 군대를 유지해야 하는 당위성, 징병제와 모병제, 경제적 문제, 빨갱이 위협론을 주장하는 세대 갈등 등등

 

군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젠더갈등 이외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데, 이 모든 걸 가부장적 문화, 남성중심 문화로 귀닫고 있는 거죠

 

이러한 행태를 반성하지 않고 무조건 페미에 대한 공격, 사회적 억압, 한남충의 엄마 등등으로 혐오만 조장한다면, 긍정적 페미니즘 발전을 가로막는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군대 끌려가서 죽어 나오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싸워왔던 정신이 페미니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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