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아파트 생활 중에 윗층 소음 때문에 힘든 적 꽤 많았어도, 아래층에서 항의받은 적은 없어요. 50대 중반 부부 둘이(딩크입니다) 사는데, 저희는 둘다 말라깽이에 아침 8시에 나가서 저녁 8시 전후 들어와 10시에 취침하거든요. 청소는 아침 9시에 로봇청소기가 한바퀴 돌고, 집에 손님이 오는 경우도 거의 없고, 자영업 하는지라 주말에 일하고 평일에 하루 쉬어요.
6개월전에 신축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한달쯤 지난뒤 현관문에 쪽지가 붙어있더라고요. 소음때문에 힘드니 두꺼운 실내화 신고 발뒷꿈치 들고 다니시길 바란다고. 지시하듯 하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희 둘이 소음을 유발한다는게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그래도 쪽지를 받고나니 위축이 되어 조심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아래층 사는 젊은 부부가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조심해달라 전하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특히 아침 7시와 저녁 10시에 소음이 발생하니 조심해달라고.
아침 7시는 아침준비하느라 저는 부엌일 하고, 남편은 이부자리 정리하고 샤워할 시간, 저녁 10시는 tv보다가 자러 들어가는 시간인데 말입니다.
저희 입장에선 억울한 면이 큰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어찌되었든 소음이 있다고 하니 음료수 박스라도 사들고 가서 상황을 말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니, 남편은 아래층의 행태가 불쾌해 그러기 싫다고 그냥 놔두라 합니다.
저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고 매듭을 지어야 하는 타입이라 이렇게 그냥 지내는게 너무 스트레스가 됩니다. 제가 생전 처음 층간소음 가해자라고 하는 것도 견딜 수가 없고요. 지혜를 나눠 주십사 여기에 하소연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