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 3시 40분경 대전역에서 저 도와주신 청년 고마워요.

미담이에요. 

제가 가는 싸이트가 여기밖에 없어서 널리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싶어서요.

 

지방으로 출장갔다가 복귀하는 중간지점이 대전역이었어요.

 

일주일 넘는 출장이어서 짐이 많았어요.

캐리어에 서류와 노트북 프린터까지 챙겨서 옷은 넣지도 못했요.

백팩에 작은 크로스백도 매고 오늘 얼마나 덥던지 양산까지 ... 바리바리 들고 이고 끌고...ㅎㅎ

겨우 대전역에 도착했는데 성심당이 절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그동안은 성심당을 지나쳤는데 시간도 있고 해서 대전역 중간 계단에 위치한 성심당에서 빵까지 샀어요. 

이제 성심당에서 다시 기차 타는 곳을 향해 계단에 오르려니 난감하지만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나요. 

왼손에 성심당 종이가방에 작은 음료랑 잡동사니 비닐가방 두개를 쥐고

 등에 백팩에 가슴엔 크로스백 매고

오른손으로 캐리어를 들 힘은 없어서 캐리어 바퀴가 계단에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했지만 끌었죠. ㅠ

근데 두계단을 끌었나?

바로 뒤에 청년이 제가 들어드릴게요.그러는게에요. ㅠ

미안과 창피(캐리어 소리가 크잖아요.)해서 아.. 괜찮아요. 라고 하는데

냉큼 캐리어을 한손으로 들고 성큼 앞장서서 올라가더라구요. 와.. ㅠ

그리고 계단이 끝나는 정상에 오르면서 놓더라구요. 

아.. 감사해요. 

네.. 라고 대답을 했는지 청년은 벌써 앞으로 가벼운 목례를 하고 가버리더라구요.

 

너무 고마운데 순간이어서.. 얼굴도 못보고 뒷모습만 보았네요. 

어쩌지 싶어 제가 산 성심당 빵이 있더라구요. 뒷따라 가는데

오늘따라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기다리는 대기석이 만원이더군요. 그 청년은 성큼 성큼 대기석 중에 빈자리에 앉더라구요.

저도 뒤따라가 어쩌지 싶지만 빵하나를 꺼내서 저기 고마웠어요. 캐리어라고 인사를 했어요.

아 괜찮아요. 라면서 계면쩍게 웃어..

그때서야 제대로 서로 얼굴을 봤는데

어머나 너무 미청년인 거예요.

이런.. 마음이 이쁜 사람이 이렇게 얼굴까지 이쁘다니 ㅋㅋ

 

3시 반경 성심단 계단에서 캐리어 들어준 잘생긴 젊은 분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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