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1년차 직장인입니다.
완전 주류 대기업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누구나 다 알고, 티비 광고 나오는 회사에서 팀장급으로 근무하다
승진에서 밀린 충격& 번아웃 &건강문제로 퇴사했습니다.
한 삼개월 쉬다가 작은 회사, 같은 직종으로 이직했습니다.
직원수 100명정도의 조그만 회사지만
연봉을 올렸고, 집에서 20분 거리라서
합격 연락을 받고는 너무 기뻤습니다.
79년생.
이제 4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라
이곳에서 열심히 해서 직장생활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해서 보니
저는 팀장급이라해도, 위의 상무가 사무실 같은 구역에 앉아
팀장처럼 팀을 핸들링하고 있었습니다.
(임원이라고 별도의 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무실 내에 있음)
입사 면담을 사장과 할 때
’상무 이후‘도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나를 뽑았다고 말했는데
과연 사장이 탐탁치않게 생각할만큼
오만하고 독선적인 태도가 특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업무능력 역시 탁월하다고 판단되어
일단 저는 상무를 잘 보좌하고 팀을 꾸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상무는 저에게 업무를 주지 않았고
상무의 지시로 팀의 차석(저보다 낮은직급)이 주요업무를 처리하고 보고합니다.
결재 라인에서도 빠져있고
저는 지금 두달째 회사 기존업무 스터디만 하고 있습니다.
입사2주차일 때 저의 롤이 뭐냐 상무에게 물었더니
사원 대리급도 아니고 알아서 찾아라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저희 팀 주요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업무에서도 배제 당했습니다.
한달 정도 되었을 때
상무와 팀의 차석에게
이제 업무파악이 되었으니 저를 통해서 지시하고, 저를 통해서 보고하라고 요구하였고
그렇게 하겠다는 두명의 순순한 답변을 받았으나
여전히 둘이 지시와 보고를 주고받습니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업무만 요식행위로 저에게 주고
정작 주요사안들은 배제합니다.
심지어 자리도 팀에서 떨어져있습니다.
(쓰다보니 더 황당하네요)
어린나이도 아니고
지금 이나이에
아무 기반 없는 새로운 곳에서 파워게임하고 싶지 않고
회사 자체가 그럴만한 가치가 없어서
퇴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무와 차석은 이미 평판이 나쁜 사람들입니다.
퇴사면담을 대표와 하게될텐데
이런 상황을 다 밝히고 나가야할지
그냥 저와 맞지 않는다고 조용히 나가야할지 고민입니다.
오랫동안 직장생할하면서
악업은 쌓지 않는다는 주의로 일해왔는데
이번에는 다 까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