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을 보는 시선에 평생 시달린 뚱뚱한 사람입니다.
왜 이렇게 많이 먹는가? 부터
살 좀만 빼면 예쁠텐데! 까지
언젠가 곧 아플거라는 신들의 예지력들이 평생 따라다니며 괴롭혔는데
최근 기분 나쁜 일은
제 주변에 마른 사람 두명이 병에 걸렸어요.
한명은 저보다 10살 위인데 유방암
한명은 저보다 8살 위인데 당뇨
친한 사이라 이래저래 위로해주고,
치료과정 자세히 들어주고(계속 징징대니 나중엔 좀 듣기 싫어졌는데...)
유방암 걸린분은 왜 하필 내가 걸렸냐? 이런말 자주했는데
어느순간 말 실수를 하더라구요.
난 살도 안쪘는데 암이 걸리다니! 이렇게요.
좀 헉스러웠는데 나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겠거니 싶어
애써 넘겼어요.
그런데 그 다음에 또 말실수(?)를 했는데
자기도 체중관리 잘해!! 훅 갈수 있어! 이러는거에요.
표정관리 안되는데 그냥 네~ 이러고 말았는데
계속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이걸 남편한테 말하니 뭘 그렇게 기분나쁘게 듣냐고 하네요.
미리미리 예방하라는 말이지! 그정도 반응만 보이네요.
수없이 많이 늘어놓은 징징거림속에 분명 살찐 사람이 병에 더 취약한테
왜 날씬한 자기가 병에 걸렸을까 이런 뉘앙스가 있었는데
이걸 남편이 알아채기는 어려울테니 이런 반응이겠지 싶어 덮고 말았어요.
혼자 예민한 사람되는거 같아서요.
당뇨걸리신분 또 말실수를 하네요.
당뇨는 뚱뚱한 사람이 걸리는 병 아닌가?
저한테 이러네요.
누가 봐도 뚱뚱한 저.
내일모레 60인데 아직 아픈데 없어요.
그동안 저를 곧 아플사람으로 본게 아니고서야
저를 앞에 두고 이런말 할수 없는거지요?
사회적으로 이 두사람보다 못나가지 않습니다!
건강한데 뚱뚱한 사람은 정말 주변에서 보기 드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