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일 아니고 환갑.
친정부모님 환갑챙겼던 것도 생각나고
남편 처음 만났을 때 어머니 진갑이라고 했던 것도 생각나요.
당시 시어머니는 지금 기억으로도 쪽진 흰머리에 허리도 살짝 굽은 70쯤 되어 보이셨어요.
친정엄마 환갑은 속초로 가족여행갔는데 지금 사진보니 젊으셨더라고요.
40대만 해도 환갑하면 엄청 노인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그 나이 되니 그 시절 생각하던만큼은 아니네요.
어찌되었던 동창들 보니 병원 정기적으로 가야하고
저 역시 평생 먹어야 할 약이 생겼어요.
흰머리 없었는데 작년부터 많이 생겨서 염색을 시작해야하나 싶지만 시력도 안좋고 해서 더 버텨보려고요.
생일이 평일이라 바쁜 아이들이 저녁 예약해서 저녁이나 되어야 모일 수 있고
저는 해마다 생일되면 엄마모시고 밥먹어요.
미역국이랑 육전부치고 고추장삼겹살구이에
좋아하시는 카스테라 굽고
짜장이랑 밀크티,무김치 싸놨어요.
점심먹고
백만년만에 백화점도 가려고요.
오늘은 뭔가 저에게 주는 선물도 하나 사볼까해요.
남편은 30년 넘게 가르쳐서 이제야 현금주며 '사고 싶은거 사' 라고 합니다.
그러니 뭘 살까 행복한 고민 중인데 막상 사려니까 그 많던 물욕은 어디로 가버렸나 몰라요.
뭐 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