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을 먹고 볶음밥을 주문할 계획이었는데
먹고나니 배가 부르더라구요.
밥 한 숟가락만 먹자 싶어서
공기밥을 하나 주문했는데, 양이 많았어요.
천원인데 뭐 이리 많이주는지.
요즘 대부분 그렇듯 서빙은 조선족 아주머니셨고
밥이 많은데 조금만 주시겠어요 했더니
퉁명스러운 억양으로, 그렇게는 안되요-
밥값 깎아달라는 말로 오해할 수도 있으니 공손하게 (진짜 공손했음. 싱긋 웃었음!)
아뇨 한공기 돈 다 내는데, 밥이 많아서요
반이면 되서, 버리면 아깝잖아요.
(진짜 공손히 이렇게 말했음!)
아줌니 한숨 푸욱 쉬시더니 또 퉁명~
그냥 드세요.
음쓰 안 만들겠다고 부탁했다가 기분만 머쓱.
하긴 저 사람들은 한공기에 반을 버리건 말건
자기 일은 밥 갖다주는 거 한 번인데 두 번하기 싫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밥은 반 휠씬 넘게 남기고 왔어요.
죄의식이 느껴졌지만 내 위장한테도 미안해야해서.
그럴 거면 뭘 한 공기를 시키냐~고 나무라실 분들 또 계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