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 솔직히 말할게여

저 솔직히 말하면요

엄마를 별로 사랑하지 않아요

 

몇살부터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엄마가 미워서 일기장에 자주 욕을 썼어오 저주의 말고 써쑥요

저는 딸들중 첫때인데 아빠가 미우면 늘 저를 매타작 하셨어오

젊은 시절 아빠가 몇번 바람을피웠고 그때마다 저를 매타작 한듯해요

애정도 없었고 무식했고 경제관념도 없어서 돈도 많이 떼이규

당신 젊은 시절 별로 찬란하게 보내지 못하고 불행하게 보낸건 안타깝지만

저도 제 어린시절이 마냥 좋지만은 않아서요

동생이 3명이나 되었는데 동생 안 본다고 늘 구박받았어요

그러다 중학도 가서 공부에 재미를 들려 공부를 좀 잘하게 되니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엄마가 인기스타가 되었어요

그때부터 저를 좀 대접해 주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턴 좀 자유롭게 지냈어요

 

하지만 공부 할때도 본인 기분 상하면 공부 잘하는거 하나도 소용없다 건강한게 최고라며 저를 깍아내렸어요

동생들도 늘 저를 비웃었구요

저는 대기업 들어가서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저도 효도하고 싶어서 용돈도 자주드렸어요

그렇지만 늘 폭력이 있는 부부싸움하는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게 싫어 서둘러서 결혼했어여

사랑하지 않았지만 그냥좋은 사람인거 같은 남자 만났어요

 

똥 밟았어요 성매매를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있어 이혼은 못 하지만 제 정서가 불안하니 자꾸 큰애에게 화를 내요 자꾸 화풀이를 하게되오

딱히 잘못한것도 없는데 남편이 미우니까 큰애를 자꾸 혼내게 되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미안한 아이에게

자꾸 화를 내게 되요

 

엄마가 암에 걸려서 당신이 아프니 더 이기적으로 변하셨어요

사랑한다 말하는데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저도 사랑한다고 말은 해요

효도라는게 그냥 내가 인정받지 못해서 하는거구나 깨닫고 딱히 안 해요

남편은 주변에 좋은 사람이라 평가받는 스타일이라 내가 악다구리를 쓰는걸 이해를 못해요

그럼 내가 성매매한 남자랑 산다는걸 말해어 하나요?

속사정도 모르면서 왜 함부로 대단하는지 모르겠어요

저기들은 잘 살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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