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날입니다.
저는 하루에 다섯 가지 일을 해요. 첫번 째는
매일 오전 6시 반에서 9시반까지 초등2학년
등교시키고 집안일을 하는데
날마다 하는 일이라서 두시간이면 끝나요.
두번 째는 일주일에 두번 반찬 만들어 주는 일인데요, 수요일, 일요일 오후에 해요. 시간은
제가 편한대로 하지요. 평일에는 빈집, 일욜에는
초등,중등 남매만 있어요.
세번 째 일은 날마다 저녁 먹을 밥을 해주고
청소를 해 주는 일입니다. 제가 알아서 루틴을 정해서 해주고 있어요. 이 집도 중딩, 고딩2 삼남매만 있는집입니다. 이 일이 끝나면 곧장 초등1학년
학교도우미를 갑니다. 보통 5시에서 8시까지구요,이 일이 끝나면 내달려서 밤에 일나가는 부모의 다섯 살짜리 딸아이를 돌보러 갑니다. 이 아이와 함께 잠을 자고 부모가 새벽에 들어오면
집으로 오지요. 그리고 다시 하루를 시작해요.
남편은 주말에 오고, 아들아이들은 둘 다 독립한지 꽤 됐구요, 어쩌다 일을 구해서 셋팅을 하다보니 이렇게 됐어요. 한번 인연을 맺으니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이게 일 중독 수준인데 단 한가지도 놓치지 않고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제 집은 늘 빈 집 수준입니다. 하루에 약 6시간 정도 집에 붙어 있나봅니다. ㅎㅎ
이렇게 해서 제가 버는 돈이 500정도예요.
한창 나이 때 논술과외를 오랫동안 했는데
그때보다 지금의 일들이 만족도가 더 높기도 해요. 온전히 제 노동의 행위가 상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비교적 아날로그식의 만족도랄까요.
비 오는 한가한 날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할 일 없는 시간에
걍 한번 쭉 나열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