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절망 이네요. 기운 빠지고요.
아빠는 누구에게나 밥 사주고 커피 사주고 경조사는 한번 본 사람도 챙겨 본인을 무시한 사람도 챙겨 너무 주책없이 챙겨서 탈인 사람이고 엄마는 얻어먹고는 못 사는 스타일에 더치페이 칼같은 사람 누가 사준다하면 이유 없이 얻어 먹지는 못하는 사람인데 차라리 내가 내면 냈지. 그런데 애는 어째서 이럴까요.
엊저녁 애아빠도 그랬어요.
너 아이스크림 사 먹을때 친구들도 하나씩 사 주라고.
너 음료수 사 먹을때 음료수 먹고 싶은 친구 있음 친구껏도 같이 사라고.
그런데 오늘 현장학습 다녀온 애한테 너무 화가 나요.
들어오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돈도 카드도 하나도 안 썼다는거에요. 먹은것도 떡볶이 소떡 음료수가 다이긴 한데 친구가 다 사 줬대요.
그런데 현금준 걸 몽땅 잃어버리고 왔네요.
체크카드 주고 혹시 몰라 현금도 넣어 보냈어요.
이럴때 맘껏? 사 먹고 사 주고 신나게 놀다 오라고 넉넉하게 보낸게 이제와서 후회 되네요.
너무 정신이 없어 잃어버렸다는데 지가 돈을 꺼냈는데 친구가 사준다니 얻어먹고는 좋았겠죠.
지 돈 안 쓴다 생각하고.
그러고 꺼낸 돈은 그냥 바닥에 버렸는지 떨궜는지 기억에도 없는듯 적반하장 으로 모르겠대요.
없어진걸 어쩌냐면서.
친구한테 얻어먹은 것도 싫은데 차라리 친구들 다 사주고 거스름돈 잔돈을 잃어버렸네 하면 괜찮아 잘했어 하겠어요.
이건 졸지에 얻어만 먹는 그지에 돈도 잃어버리고.
돈 간수 잘 해라 가방에 넣어라 포켓에 넣고 여며라 일일이 얘기해 줬어야 했을까요.
너무 답답해요.
지난 체육대회 때는 혼자 그 땡볕을 다 받아 흡수했나 가뜩이나 여드름 범벅 얼굴이 반나절 만에 아주 다 익어서 왔더라구요. 선생님이 보내준 사진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혼자 뙤약볕에 앉아서는 그 햇빛을 다 받고 멍하게 앉아 있네요.
햇빛 피하는 건 그냥 본능 아니었나요.
어디가서 나한테 침 뱉는거라 얘기도 못하겠어요.
저 너무 속상하니까 악플은 달지 말아 주시구요.
엉엉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