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가항공 타면서 느낀 점

주로 출장다니면서 비행기를 이용하다보니 보통 국적기를 타는데요 

이번에는 스케줄 상 저가항공을 이용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정말 정말 노인분들 많았고 (아마도 자식들이 보내주는 여행인듯요)  

해외여행이 익숙지 않은 분들이 대다수... 

그러다보니 비행기 내 에티켓이 정말 정말 부족한 상황이 많았고요 

(양말 벗고 앞좌석 팔걸이에 발 올리기... 발로 앞좌석 등받이 누르고 있기... 큰 소리로 떠들기 등등) 

 

승무원들에게 반말은 기본이고 

제공되지 않는 식사를 달라는 분들도 여럿되고... 

특히 입국 신고서 써달라는 할머니들 너무 많았어요 

(다행히 안써주시더라구요. 한명 써주기 시작하면 진짜 한도 끝도 없을) 

 

승무원이 안써주니까 

어떤 할머니는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에게 부탁하는데 

거절하기도 난감하고 해서 써드렸더니 

그때부터 아무말 대잔치 이야기 보따리 시작... 

왜 남편하고는 말을 한마디 안하시고 

(할아버지는 혼자서 입국 신고서 쓰심.. 그러나 할머니 쓰는 건 안 도와주심)  

그 학생에게 내내 말을 시키시는지.. 

학생이 착해서 망정이지 정말 불편하겠더라구요. 

 

제가 부모님 모시고 다닐 때에 피곤했던 부분들이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로 담겨져있는 비행이었어요.

 

갓난아기들 울음소리는 이해할만하다 치는데 

얼러야 할 젊은 아빠 엄마는 왜 그렇게 또 짜증을 내고 둘이 싸우고 있는지... 

모르긴 몰라도.. 알바해서 번 돈으로 여행가려고

저렴한 항공기를 골랐을 젊은층들이

나이든 사람이나 애엄마들을 싫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겠단 생각마저 들었네요. 

부모님 모시고 다니기 힘들어서 

보통 패키지로 보내드리곤 했는데 

자식들이 없으면 

주변 젊은 사람들한테 아무렇게나 부탁하고 민폐 끼친다는 걸... 새삼 깨달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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